“1승 말고 3승” 박민지 주문 통했다… NH투자증권 챔피언십 또 우승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1.05.16 17: 49

 박민지(23, NH투자증권)는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정규 투어 데뷔 해이던 2017년부터 매년 1승씩을 거둬왔다. 올해는 4월 25일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1’에서 시즌 1승을 수확했다. 예년의 패턴 같으면 더 이상의 우승은 없어야 한다.
그런데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대회 우승권에 들어왔던 박민지는 “매년 인터뷰에서 1승을 목표라고 말했더니 정말 1승만 했던 것 같다. 3승을 목표로 달리겠다”는 말을 했다. 
말의 힘은 무서웠다.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는 장하나와 연장전 끝에 우승을 했고, 채 한 달도 되기 전에 또 우승컵을 받아갔다. 박민지 개인으로는 처음으로 ‘정규 투어 한 시즌 2승’을 거뒀다. 

박민지는 16일 경기도 용인시 수원 컨트리클럽(파72/6,554야드)에서 막을 내린 ‘2021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 우승상금 1억 2,600만 원)에서 개인통산 6번째 우승 기록을 챙겼다. 최종성적은 14언더파 202타(68-65-69타)였다.
우승 인터뷰를 하는 박민지의 모습은 담담했다. 대회를 앞두고 꾼 꿈 얘기까지 했다. “정확히 대회명은 기억나지 않아도 어느 대회에선가 우승하는 꿈을 꿨다. 예지몽인가 싶기도 했지만 괜히 설레면 안되니까 나 혼자만 알고 있다가 지금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엉뚱한 매력이 넘치는 박민지이지만 또박또박 할 말도 했다. “데뷔 후 시즌 2승을 처음 해 보내는데 그걸 스폰서 기업이 주최하는 대회에서 이뤄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골프단의 일원임을 자랑스러워하는 마음이 분명했다.
최종일 3라운드 경기는 박민지와 안나린의 2파전으로 진행됐다. 초반 기세는 안나린이 잡았지만 중반 이후 박민지의 역공이 통했고, 후반 들어서는 한 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9홀에서는 버디 2개, 보기 1개를 적어냈지만 후반 9홀에서는 버디만 2개를 잡았다.
13언더파, 단독 2위로 경기를 마친 안나린은 전반 9홀에서는 버디 3개, 보기 1개로 좋았으나 후반 9홀에서 버디 1개에 머무른 게 뼈아팠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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