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조언 떠올린 이태양-스포츠 심리학 상담 받고 일어선 김태훈② [인천 톡톡]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5.17 06: 05

SSG 랜더스 ‘필승조’ 김태훈(31)과 이태양(31)은 올해 자신들이 할 일을 잘 해내기 위해 온갖 방법을 찾아보고 있다.
김태훈은 올 시즌 16경기에서 2승 1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 중이고 이태양은 18경기에서 3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하고 있다.
SSG가 18승 16패, 승률 .529로 공동 5위에 있는 가운데 팀 타율 2할4푼7리로 9위, 팀 평균자책점이 5.32로 9위에 있음에도 상위권을 노려보고 있는 힘은 필승조에서 나오고 있다. 그 필승조는 이태양과 김태훈이 지키고 있다. 

SSG 필승조 이태양(왼쪽)과 김태훈이 16일 인터뷰하고 있다. /knightjisu@osen.co.kr

좋을 때도 있었지만 지난해 한 시즌만큼은 여유가 없던 투수들이다. 이태양은 프로 데뷔 팀 ‘친정’ 한화 이글스를 떠난 후 첫 시즌이었고, 김태훈은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선발로 전환했다가 뜻대로 되지 않아 다시 불펜진으로 돌아오는 등 고난의 시기를 겪었다. 
김태훈은 지난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3경기에서 1승 6패 4홀드, 평균자책점 7.40에 그쳤다. 2018년 9승 3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하고 2019년 4승 5패 7세이브 27홀드를 기록한 위력이 떨어졌다. 
자존심에 금이 갔고, 다시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김태훈은 “작년 시즌 내내 멘탈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겨울에 정말 준비를 많이 했다. 몸, 멘탈 많이 잡았다. 구속은 예전보다 안 나와도 자신감을 갖고 던지고 있다. 스포츠 심리학 상담을 많이 받았고,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작년에 안 좋았을 때 결과를 먼저 생각했다. ‘볼넷, 안타 점수를 허용하면 어쩌지’라는 생각 뿐이었다. 그런데 거기(심리학 상담)에서 말해준게 ‘네가 할 수 없는 일을 생각하고 마운드에 올라가지 말아라’,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공을 던지는 것이다’라고 했다. 많이 와 닿았다”고 되돌아봤다.
이태양도 이 점에서 공감했다. 그는 “그게 맞는 말인 듯하다. 나 역시 마운드에서 항상 컨트롤 할 수 있는 것만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김태훈이 웃으면서 “훌륭한 선수네”라고 말하자 이태양은 과거 ‘선배’ 박찬호가 해준 조언을 꺼냈다.
이태양은 “2012년 박찬호 선배님이 ‘네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 마운드에서 투구를 하면 이후에는 컨트롤 할 수 없다. 컨트롤 할 수 있는 것만 생각해라’라는 조언을 해주셨다”고 밝혔다. 
김태훈과 이태양 모두 투구 후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앞서 걱정하지 말고, 자신의 투구 하나하나에 먼저 온 신경을 기울이자는 것이다.
SSG ‘필승조’들이 앞으로 어떤 투구를 이어나가게 될지 더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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