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에 번트로 응수…이강철 “백호가 최다안타 욕심이 생겼나봐요” [부산 톡톡]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5.16 13: 27

KT 이강철 감독이 강백호(KT)의 출루 의지에 박수를 보냈다.
강백호는 지난 15일 사직 롯데전에 3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으로 팀의 5-4 역전승을 견인했다.
이날 3안타 중 2안타를 번트로 만들어냈다. 우편향 수비시프트를 가동한 롯데 내야의 빈곳을 제대로 공략했다. 3루수 한동희가 유격수 자리로 이동했고, 1-2루 간을 유격수 이주찬과 2루수 안치홍이 지키는 극단적인 시프트가 펼쳐진 가운데 번트안타로 허를 찔렀다.

1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진행된다.3회초 KT 선두타자 강백호가 2루타를 날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강백호는 1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1B-1S에서 롯데 선발 나균안의 3구에 3루 쪽 번트를 시도했다. 타구는 3루 라인 안쪽을 따라 굴러가다가 3루 베이스를 맞고 절묘한 내야안타가 됐다.
이후 선두로 나선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상대가 우편향 시프트를 가동하자 이번에는 2B-0S에서 다시 3루 쪽으로 번트안타를 날리며 번트로만 일찌감치 2안타를 완성했다. 뒤늦게 3루 쪽으로 이동해 타구를 잡은 3루수 한동희는 허탈한 미소를 지었다.
16일 사직구장에서 만난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가 원래 번트도 잘 댄다”며 “팀을 위해서 일부러 그렇게 했다고 들었다. 어떻게든 출루하려는 모습이 보이니 기분이 좋다”고 흡족해했다.
그러면서 “주자 있을 때는 안 하겠지만, 선두타자로 나가다보니 그렇게 한 것 같다. 최다안타 욕심이 생긴 것 같다”고 웃으며 “사실 두 번째 타석도 번트를 시도할지는 몰랐다. 백호는 나름 생각이 다 있었던 모양이다”라고 덧붙였다.
강백호는 이후 8회 4번째 타석에서 극적인 동점 투런포까지 쏘아 올리며 팀의 역전승을 뒷받침했다.
3안타로 4할 타율(.401) 복귀와 함께 타율 1위, 안타 1위(55개), 타점 공동 1위(37개), 출루율 1위(.465) 등 각종 타격 지표 최상위권을 유지 중인 강백호. 이강철 감독의 웃음이 끊이질 않는 이유다.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