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찾아 헤맨 은사님과 재회…임창민의 특별했던 스승의 날 [오!쎈 창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5.16 08: 30

“저를 믿은 선생님께 죄책감이 들었다. 좋은 영향을 주신 은사님인데 정말 찾기 힘들었다.”
지난 2020년 6월, NC 다이노스 자체 유튜브 컨텐츠인 ‘다이노스 스토리’에서 투수 임창민(36)은 학창시절을 되돌아보면서 가장 감사한 선생님 한 분을 꼽은 바 있다.
임창민은 당시 “학창시절 내성적이었고 야구부여서 학교 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었다. 그러다 선생님이 내준 숙제를 안해왔는데 거짓말을 했다. 선생님은 저를 믿어주셨다. 그런데 죄책감이 들었다. 그 다음부터 야구부여도 숙제를 잘 해오고 싶었던 마음이 들었다”면서 “저한테 정말 좋은 영향을 주신 은사님이었다. 프로에 와서도 몇번 찾으려고 했는데 찾기 힘들었다. 최윤탁 선생님, 보고싶습니다”고 말했다.

[사진] NC 다이노스 제공

광주 대성초등학교를 다니던, 내성적이었던 한 아이를 지금의 훌륭한 선수로 이끌게 만든 선생님을 다시 뵙고 싶었다. 그렇게 1년 여의 시간이 다시 흘렀다. 하지만 올해 스승의 날을 맞이해 임창민은 24년 간 찾아 헤맨 은사님을 다시 찾았다. 구단은 임창민이 당시 했던 말을 기억해 냈다. 현재는 교편 생활을 접고 은퇴한 선생님, 구단은 임창민을 위한 특별 이벤트를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했다.
지난 1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스승의 날을 맞이해 임창민의 특별한 은인인 최 씨를 찾아서 시구자로 초청했다. 임창민은 24년 간 찾아 헤맸던 은사님을 야구장에서 재회했고 감개무량하고 특별한 스승의 날을 보낼 수 있었다.
임창민에게 잊을 수 없는 2021년의 스승의 날이 됐다. 임창민은 구단, 그리고 그동안 만나지 못해 표현하지 못했던 은사님을 향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임창민은 “선생님을 너무 오랜만에 뵀다. 나는 너무 커지고, 선생님은 너무 작아진 기분이 들었다”면서 “선생님께서 KIA 팬이시라 오늘 경기에 초대되어 너무 좋아하셨다.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마음이 홀가분하다”고 은사님과의 재회를 되돌아봤다.
이어 “이런 자리를 만들어준 구단 에도 감사하다. 경기 끝나고 선생님과 식사자리에서 마음 속에 있던 감사한 마음을 최대한 많이 표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경기 전 이벤트에 이어 임창민은 이날 자신의 은사 앞에서 1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성공한 야구 선수의 모습을 선보였다. 임창민을 위한 ‘NC는 사랑을 싣고’, 특별 이벤트는 감동적으로 마무리 됐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