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이후광 기자] 필승조는 무너졌고, 대주자는 허무한 주루사로 찬물을 끼얹었다. 15안타 4볼넷으로 타자들이 대거 출루했지만 잔루가 13개가 됐다. 최하위 롯데가 최하위다운 경기력으로 무너졌다.
전날 1득점에 그친 타선도 나균안의 호투에 응답했다. 지난해 신인왕 소형준을 상대로 얻은 3회 2사 만루서 이대호가 1타점 우전 적시타, 안치홍이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5회 2사 1루에서는 안치홍의 도루에 이어 손아섭이 적시타로 4-0을 만들었다. 선발 나균안이 내려가고 6회 올라온 구승민도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그러나 7회부터 악몽이 시작됐다. 롯데는 4점을 지키기 위해 13일 SSG전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진명호를 내보냈지만, 1사 후 사구와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한 뒤 대타 문상철에게 초구에 우측으로 향하는 추격의 2타점 2루타를 맞았다.4-2로 앞선 8회에는 17경기 평균자책점 1.96의 김대우가 난조를 보였다. 타격감이 좋지 않은 선두 조일로 알몬테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강백호에게 우월 동점 투런포를 헌납한 것. 3B-0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던진 높은 투심(143km)이 비거리 115m짜리 홈런으로 연결됐다. 선발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나균안의 첫 승이 날아간 순간이었다.
영점을 잡지 못한 김대우는 배정대-박경수(2루타)에게 연달아 안타를 맞고 4-5 역전까지 허용했다.
공격에서도 나와서는 안 될 플레이가 나왔다. 2-4로 추격을 당한 7회말 선두 이대호가 바뀐 투수 김민수를 상대로 우전안타를 치며 달아날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발 빠른 장두성이 쐐기 득점을 위해 대주자로 교체 투입됐지만, 후속 안치홍 타석 때 허무한 견제사를 당하며 찬물을 제대로 끼얹었다. 후속 손아섭이 안타를 때려냈기에 견제 아웃이 더욱 뼈아프게 느껴졌다.
더불어, 4-5로 뒤진 8회말 2사 만루 기회가 장두성과 교체된 이대호 타석에 걸렸기에 아쉬움이 컸다. 롯데는 장두성을 빼고 딕슨 마차도를 대타로 내보냈지만, 중견수 뜬공으로 결과를 얻지 못했다.
롯데는 이날 15안타 4볼넷으로 출루했으나 결국 KT에 4-5 역전패를 당하며 다시 연패에 빠졌다. 잔루가 13개나 됐다. 순위는 여전히 9위 한화에 1경기 차 뒤진 최하위. 사령탑 교체라는 승부수에도 5경기 1승 4패를 당하며 좀처럼 반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