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구 역사상 최초’ 이현중, NCAA 디비전1 주전자리 굳혔다 [서정환의 사자후]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0.12.12 10: 58

이현중(20, 데이비슨대)이 한국농구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이현중이 속한 데이비슨대는 12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홈구장 벨크 아레나에서 개최된 ‘2020-2021 NCAA 디비전1 정규시즌’에서 조지아 서던대학을 77-45로 크게 물리쳤다. 데이비슨은 3승 2패로 시즌을 시작하고 있다. 
데이비슨은 전국구 강팀들이 나온 마우이 인비테이셔널에서 1승 2패로 값진 경험을 했다. 선벨트 컨퍼런스 소속의 조지아 서던은 상대적으로 기량이 떨어지는 무명대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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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이 인비테이셔널 강팀과의 대결에서 자신감을 얻은 이현중은 시즌 첫 홈경기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날 이현중은 3점슛 6개를 던져 4개를 성공시키며 18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미터 장신인 이현중은 슈팅이 정확하고, 패스능력까지 갖춰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했다.
NCAA 디비전1 산하에는 32개 컨퍼런스가 있고, 그 밑에 350개 학교가 소속돼 있다. 듀크, 캔자스 등 전통의 명문들은 5개의 메이저컨퍼런스에서도 늘 상위권을 차지한다. 이런 팀에서 주전으로 뛰어도 NBA 진출이 보장되지 않는다. 그만큼 미국대학농구는 경쟁이 치열한 무대다. 같은 디비전1 팀끼리도 수준차이가 천차만별이다. 데이비슨은 미드메이저인 A-10 컨퍼런스 소속으로 중위권으로 볼 수 있다. 
한국남자선수가 미국대학농구 디비전1에 진출한 것은 2008년 명문 매릴랜드에 입학한 최진수(31, 현대모비스)가 최초였다. 매릴랜드는 2002년 NCAA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농구명문이다. 
하지만 최진수는 치열한 팀내경쟁서 밀려 2년간 주전으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2009-2010시즌 2학년이었던 최진수는 학업문제로 개리 윌리엄스 감독의 눈밖에 났고, 결국 고민 끝에 한국유턴을 결정했다. 당시 매릴랜드에서 현장취재를 했던 기자가 최진수의 유턴소식을 국내에 처음 전했다. 
이후 한국유망주들의 미국대학무대 도전은 거의 없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해외에서 불확실한 도전을 하기보다 안정적인 국내무대를 선택했다. 
2013년 이대성이 BYU 하와이캠퍼스에 편입하며 활약했다. 하지만 이대성이 활약한 리그는 디비전1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디비전2였다. 중앙대에서 3학년 BYU로 편입한 이대성은 두 시즌을 소화한 뒤 KBL에 입단했다. 
양재민은 지난 시즌 NJCAA(미국전문대학체육협회) 산하 니오쇼 카운티 컬리지에서 뛰었다. 2학년을 마친 양재민은 디비전1 편입을 노렸고, 장학금 제의까지 받았으나 코로나 사태로 결국 입학이 무산됐다. 현재 양재민은 일본프로농구 B리그에 진출해 뛰고 있다. 
올 시즌 2학년이 된 이현중은 데이비슨의 주전가드로 자리를 확실하게 잡았다. 미국에서 뛰는 동양인 선수는 체격조건과 문화적응 등에서 불리한 점이 너무나 많다. 이현중은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팀내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한국농구 역사상 처음 있는 쾌거다. 
이현중은 한창 성장하는 유망주다. 이현중이 활약할 수록 한국농구의 미래도 밝아지고 있다. 이현중 경기가 국내 스포츠채널에서 생중계되는 만큼 팬들의 많은 응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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