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로 승부수.. 울산, 두터운 선수층 증명한 'ACL 8강행'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0.12.07 06: 15

울산 현대의 스쿼드가 얼마나 두터운지 드러난 한판이었다.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끝난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전에서 조커로 나선 비욘존슨과 원두재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조별리그(5승 1무) 포함 6연승을 달린 울산은 우승을 차지했던 2012년 이후 8년 만에 ACL 8강행을 확정지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은 4-1-4-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주니오를 최전방에 내세운 울산은 이청용과 김인성을 측면에 고명진과 윤빛가람을 2선에 배치했다.  신진호에게 중원을 맡겼고 박주호, 불투이스,  김기희, 설영우가 4백 수비 라인을 펼쳤다. 골키퍼는 조수혁. 
울산은 수비로 내려선 멜버른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좀처럼 골은 나오지 않았다. 윤빛가람, 이청용의 슈팅이 위협적이었고 전반 21분에는 김인성이 골키퍼와 결정적인 일대일 찬스도 있었다.
결국 김도훈 감독이 후반부터 교체 카드로 변화를 주면서 경기가 풀리기 시작했다. 김 감독은 고명진과 설영우를 빼고 비욘 존슨과 김태환을 투입해 측면에 스피드, 중앙에 높이를 강화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은 후반 20분 비욘 존슨을 앞세워 포문을 열었다. 윤빛가람의 오른발 슈팅이 상대 수비수 등에 맞고 떨어지자 박스 안에 있던 비욘존슨이 차분하게 왼발로 마무리했다. 
균형이 깨지자 김 감독은 후반 29분 이청용을 빼고 원두재를 투입, 팀에 활력을 더욱 불어넣었다. 원두재는 후반 32분 윤빛가람의 프리킥을 머리로 정확하게 방향을 돌려세워 골을 성공시켰다. 
승기를 잡은 울산은 후반 41분 비욘존슨이 쐐기를 박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후반 34분 김인성 대신 투입됐던 이근호가 앞에서 머리로 방향이 바뀐 것을 비욘존슨이 쇄도해 해결했다. 사실상 조커로 승부를 결정낸 울산 스쿼드가 얼마나 두터운지 새삼 드러나는 경기였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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