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의 시간' 이제훈 "이런 한국영화가 또 있었나 싶다"[인터뷰①]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04.30 13: 00

 영화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에서 이제훈(37)은 경제공황의 상황에서 친구들을 ‘꿈의 하와이’로 이끄는 팀의 리더 준석을 연기했다. 친구로 호흡한 안재홍(35), 최우식(31), 박정민(34)보다 실제로 나이가 많은 데다 특유의 리더십이 있어서 그런지 캐릭터가 꽤나 잘 어울린다.
준석이 가상의 인물이긴 하지만 윤성현 감독의 전작 ‘파수꾼’(2011)에서, 몰려다니는 무리 내에서 가장 돋보이고 싶었던, 고등학생 기태가 성장한 모습처럼 보이기도 했다.이제훈이 연기할 캐릭터를 그 자체로서 그대로 느끼려한 흔적이 엿보인다.
이제훈은 ‘사냥의 시간’(제작 싸이더스, 배급 리틀빅픽처스)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고 5일이 4월 28일 온라인을 통해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졌다. 

윤성현 감독이 이제훈에게 느꼈던 평소의 모습을 준석 캐릭터에 담아 그렸기에 그가 대사를 치는 것에 어렵진 않았지만, 준석이 언제 당할지 모르는 예측 불가의 상황에 놓였을 땐 감정 표현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제훈은 “학창시절 무서운 사람에게 끌려가 돈을 빼앗겼던 기억에 대한 무서움이 있지 않나”라며 “누군가에게 사냥을 당한다는 체험은 못 했지만 그것에 대한 상상을 발휘하는 지점에는 정답이 없기에 한계치로 몰아부쳤다. 공포감이 충분히 있었지만 왠지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계속했다. 윤성현 감독도 안주하지 않으며 한계에 대한 시험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추격자 한(박해수 분)과 준석은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공격하고 도망가기를 각오한 구조에 보는 이들 또한 심장이 쪼이는 느낌을 공유한다.
이제훈은 기억 남는 장면에 대해 “지하주차장에서 아이들은 한이 어디 있는지 경계한다. 그걸 촬영할 때 너무 추운 겨울이었고 장소는 지하 5층이었다. (머리, 등)뒤에서 아지랑이가 일었는데 몸에서 열을 내니까 증기가 올라온 거다. 사람이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이런 모습일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짚었다. 
“‘사냥의 시간’은 장르적 서스펜스를 충실하게 잘 따른 영화라서, 외국엔 있지만 이런 한국영화가 또 있었나 싶었을 정도다. 새롭게 봐주신 분들이 많다. 그래서 감사했다. 배우로서 힘들게 고생한 보람이 있다. 주변에서 고생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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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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