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서지』 제19호, 『진달래꽃』 이본 발굴 및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판화가 재조명
OSEN 홍윤표 기자
발행 2019.07.22 08: 05

2009년에 발족,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근대서지학회(회장 오영식)가 최근 펴낸 『근대서지』 제19호(소명출판 발행)가 한국문학사 연구에 새롭고도 뜻깊은 성과물을 실었다.
‘자료와 해석으로 근대를 밝히는’ 경이로운 이 잡지는 “헌책을 좋아하는 사람과 헌책에 담긴 내용을 연구하는 사람들 사이에 연결고리를 마련해보자는 취지로 시작”(편집후기)했다. 『근대서지』는 이번 호에서도 뭇 애호가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김소월(1902~1934)의 생전 유일한 시집인 『진달래꽃』의 제 3판본 발굴, 윤동주(1917~1945)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표지 그림을 그린 판화가 이정(李靚. 1924~1995)의 생애를 재조명한 글 등으로 ‘2019 우수 컨텐츠 잡지’ 다운 다양, 다채로운 내용으로 꾸몄다.
이번 호에서 우선 주목할만한 자료는 무엇보다 『진달래꽃』 제 3판본의 발굴, 해제일 것이다. 그동안 『진달래꽃』은 공식적으로 2종(同種異本)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번 『근대서지』에서는 『진달래꽃』의 3번째 이본을 공개함과 아울러 기존 2종과의 면밀한 비교, 검토를 통해 고증하고 원본의 다층성을 규명했다.

해제를 맡았던 엄동섭 편집위원은 이 발견을 계기로 차제에 『진달래꽃』 원본에 대한 전수조사를 제안했다. 소명출판은 “『진달래꽃』의 새로운 판본의 발견은 서지연구의 지평을 넓히는 동시에 문헌학에서 소외돼왔던 근대출판서지 자료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복각본을 통해 일반인들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표지 판화 원본 발굴도 눈이 부시게 한다. 푸른 밤의 적막함을 표현한 판화에 비해 그 작가, 이정(李靚)의 생애나 판화 작품에 대해 구체적으로 드러난 적이 없었다.
이번 『근대서지』에서는 판화가 홍선웅이 그의 유족을 직접 만나 이정의 작품과 생애를 재조명했다. 그 과정에서 이정의 초기 판화 습작부터 후기의 다색목판화 작품까지 유족이 보관해온 원화들을 확인해 컬러 화보로도 소개하는 등 ‘우리 근대의 주목할만한 판화가로서의 이정’을 새롭게 알렸다.
홍선웅 화백의 이정 판화 재조명을 계기로 근대서지학회는 소명출판과 공동으로 ‘판화가 이정’ 전시회를 기획, 화봉문고(회장 여승구)의 도움을 받아 7월 24일부터 8월 16일까지 서울 인사동 화봉갤러리에서 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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