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정' 전북을 2번 울린 태국 국내선의 속사정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9.03.15 05: 56

돌아오는 길도 힘들다. 허탈한 일도 발생했다. 
지난 13일 태국 부리람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2차전 원정 경기서 패배를 맛본 전북은 이튿날 귀국길에 올랐다.
전북의 한국행 비행기 시간은 14일 오후 9시 45분이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오후 4시 30분 태국 국내선을 타고 부리람에서 방콕으로 향하면 됐다. 돈므앙 공항에서 수완나폼 공항까지 이동시간까지 포함하면 출발 2시간 전에 도착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오래 기다릴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한국에서 부리람으로 출발하기 전 갑작스러운 소식이 전해졌다. 원래 계획됐던 부리람-돈므앙간의 비행기편이 사라진 것. 출국 이틀 전에 없어지면서 전북 선수단은 난감할 수밖에 없었다. 
태국 국내 항공사들에 연락했지만 전북이 원했던 비행기를 탈 수 없었다. 결국 오후 3시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고 방콕으로 향했다. 
그런데 놀랄 일은 부리람 공항에서 발생했다. 사라졌던 오후 4시 30분 비행기가 다시 운행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다시 만들어진 이유에 대해 항공사는 설명하지 않았다. 결국 전북은 울며 겨자 먹기로 바뀐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태국 국내선은 작은 비행기였다. 시간도 변하면서 항공사도 변했다. 소규모 항공사이기는 했지만 새롭게 바뀐 비행기는 더욱 작았다. 짜증이 날 수 있었지만 방콕에 도착한 뒤 한국행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며 선수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시간을 보냈다. 
주장 이동국은 팀 전력 분석관에게 경기 영상 자료를 부탁해 남은 시간 동안 시청했다. 도 다른 선수들도 분석관과 함께 경기 장면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우여곡절 끝에 전북은 15일(한국시간) 새벽 5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그러나 여정이 마무리 되지 않았다. 그들은 여전히 졸린 눈을 비비며 구단 버스를 타고 전주로 향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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