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프로야구단, 깨어나야 한다-감독 선수도 달라져야 한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01.23 08: 00

 한국프로야구가 국내외적으로 위기에 직면하는 분위기이다. 스포츠팬들의 관심이 대한민국이 낳은 최고의 축구스타 손흥민(토트넘)이 뛰고 있는 영국축구리그(EPL) 등 유럽축구에 집중되고, 한국야구 최고의 좌완 투수인 류현진(LA 다저스) 등이 활약하고 있는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한국프로야구 인기를 뛰어넘을 태세이다. 여기에 프로야구단은 매년 수 백억 원의 적자가 쌓여가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며 고전하고 있다. 또 모기업들이 대부분 지주회사 체제로 변하면서 야구단 운영자금 조달이 이전보다 훨씬 힘들다고 한다. 국내 경제 상황도 좋지 않다. 안팎으로 어려운 환경에 놓인 한국프로야구이다. 이 위기를 타개할 방법은 무엇인지 긴급 진단해본다. [편집자주]
현장에서 감독과 선수들도 위기 의식을 느끼고 변해야 한다. 국내 프로스포츠의 톱 자리에 있는 프로야구는 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급 FA 선수들은 100억 원이 넘는 대박 계약을 하고, 한국시리즈 우승 배당금은 수십억원이 주어진다. 감독들의 대우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명장으로 평가받는 감독은 FA 선수 못지 않은 대우를 받는다. 
앞서 언급한 구단의 살림살이 적자, 국내 경제 상황과는 상관없이 감독, 선수들의 몸값은 계속 올라가고 있다. 그러나 인기를 누리기만 하지 최고 인기 스포츠로서 의무에는 소홀하다. 점점 팬들이 야구를 바라보는 시선을 부정적으로 바뀌게 만든다. 

감독과 선수들도 프로야구의 상품 가치를 만들어 가야 한다. 높은 순위, 좋은 성적은 기본이고 야구장 안팎에서 경기 외적인 부분도 신경써야 한다. 
선수들에게 따라다니는 가장 우선 순위는 팬 서비스다. 거품이 낀  FA 시장에서 A급 선수는 100억 원이 넘는 대박을 터뜨린다. 저연차 선수들도 주전으로 성장하면 20대 중반에도 수억원의 연봉을 받는 구조다. 프로야구는 일 년에 144경기로 가장 많이 치르는 프로스포츠다. 즉 그만큼 가장 자주 팬들과 마주치는 스포츠다. 
과거와 달리 요즘은 SNS를 통해 선수들 소식은 빠르게 퍼져 나간다. 팬과의 미담, 반대로 팬들과 불미스러운 일은 전파 속도가 더 빠르다. 지난해 선수들의 팬 서비스는 주요 이슈가 됐다. 일부 선수들이 앞장서서 팬 서비스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달라진 분위기를 이끌기도 했다. 선수들 모두가 팬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져야 한다. 
과거 감독은 카리스마를 앞세워 우승만 하면 최고였다. 시대가 바뀌면서 감독 트렌드도 변하고 있다. 성적에 우선 순위는 여전하겠지만 구단 프런트의 팀 운영에 협조적인 마인드를 지닌 젊은 감독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두지 않는 키움, NC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모든 팀이 그룹 계열사 등 모기업의 도움을 최소한으로 받으면서 자생력을 위한 수입 증대 방안 연구에 적극 나서고, 실행하고 있다. 감독이 선수단 운영을 하면서 구단의 마케팅 방향과 궤를 같이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일례로 라이벌전을 준비하는 구단의 마케팅에 감독이 선발 매치업, 흥행 카드에 열린 사고방식을 보여줄 수도 있다. 경기 외적인 구단의 행사에 선수들의 참가를 독려할 수도 있다. 
비시즌 구단별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행사로 팬 페스티벌을 연다. 그러나 단발 행사로 그친다. 메이저리그에선 선수들이 삼삼오오 나뉘어 참가하는 이벤트(소프트볼·탁구 이벤트, 자선행사 등)를 다양하게 개최, 지역 팬들과 많은 스킨십 기회를 제공한다. 선수단 전체가 참가하는 행사가 아니기에 크게 힘든 일은 아니다. 국내 구단들도 선수들의 비활동기간이 아닌 11월에는 충분히 가능하다. 선수들이 같이 협력해야 한다. 
팬들이 없다면, 지금 프로야구가 누리고 있는 것들은 짧은 시간에 무너질 수 있다. 지금의 프로야구 인기는 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 10년 남짓 됐을 뿐이다. 2000년대 초반 프로야구 암흑기는 그리 먼 과거가 아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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