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똘스또이의 『유년시절』, 러시아 대문호의 추억과 조우하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9.01.07 17: 38

러시아 대문호의 유년시절 추억과 조우할 일이 다시 생겼다. 똘스또이의 『유년시절』이 똘스또이 전집 번역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뿌쉬낀하우스 출판사에서 다시 번역 돼 출간됐다. 이번 번역작업은 중앙대 국제대학원 전혜진 교수가 맡았다. 
『전쟁과 평화』 『안나 까레니나』 『부활』을 집필한 똘스또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랑받는 러시아 작가이며, '작가들의 교과서'로 불리는 세계적인 대문호이다.
그런데, 앞선 역작들보다 덜 알려진 『유년시절』은 꽃다운 25세의 젊은 작가 똘스또이의 처녀작으로 세계 문학의 판도를 바꾼 작품이다. 위대한 작가 똘스또이의 자서전적 소설로, 러시아 고전 문학의 중요한 걸작 중 하나로 꼽힌다.

똘스또이가 첫 작품으로 유년시절이라는 주제를 선택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유년 시절의 수수께끼 같은 세계는 작가, 예술가, 철학자들의 관심 대상이 아니었던 19세기였기 때문이다.
똘스또이의 문학적 시도는 당시로서는 혁신에 가까웠다. 똘스또이는 자신의 글로, 스타일로 유년시절을 풀어내면서 훗날 비평가들이 '영혼의 변증법'이라고 부른 독특한 예술기법을 『유년시절』에서 처음으로 사용했다. 똘스또이의 주옥같은 장편소설들에서 고유한 예술 기법이 된 '영혼의 변증법'이 이미 『유년시절』부터 사용 됐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유년시절』의 옮긴이 전혜진 교수(중앙대 국제대학원)는 “이미 국내에 번역이 되어있는 『유년시절』을 재번역하면서, 나만의 번역 색깔을 찾아야 한다는 부담감과 무게가 컸었다”고 번역의 고충을 이야기했다.
덧붙여 “번역 과정에서 주안점을 둔 것은 첫째, 『유년시절』 작품을 재해석하기, 둘째, 똘스또이의 언어를 읽어내고 살리기, 셋째, 『유년시절』의 시적 미학을 표현하기, 넷째, 똘스또이의 “영혼의 변증법”을 한국어로 글맛을 살리며 재현하기, 다섯째, 똘스또이와 한국 독자, 러시아와 한국 문화 사이의 소통의 미학을 찾기였다”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번역은 이미 손을 떠났지만 아직도 완성되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과연 21세기의 한국이라는 시공간 문화 속에서 똘스또이의 『유년시절』을 제대로 재현해 내었는가라는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독자들의 상상 속에서 『유년시절』이 완성되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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