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콥스키 낭독 콘서트 '비밀스러운 고백', 22일 심산아트홀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8.11.12 11: 00

 서초문화재단(대표이사 박동호)이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낭독 콘서트 '차이콥스키의 비밀스러운 고백'을 오는 22일 저녁 7시 반 심산기념문화센터 반포 심산 아트홀에서 연다.
서초문화재단은 10월 5일부터 8회에 걸쳐 러시아 문화예술아카데미 특별프로그램 '러시아 문화예술 거장을 만나다 2'를 이어가고 있는데, 차이콥스키의 '비밀스러운 고백'도 그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러시아 문화예술 거장을 만나다'는 서초문화재단과 대한민국 러시아 총동문회 '정동포럼'이 문화 나눔 활동의 일환으로 공동 기획한 행사다. 2016년에는 '러시아 문화예술과의 공감'이라는 이름으로 열렸고 2017년 '러시아 문화예술 거장을 만나다'라는 이름의 강연에 관심과 참여도가 높아 올해는 시즌 2를 진행하고 있다.

러시아 문화 예술을 대표하는 톨스토이, 체홉, 차이콥스키, 마리우스 프티파, 스타니슬랍스키, 메이예르홀드, 박탄고프, 샤갈, 말레비치와 같은 문화예술 거장들의 생애와 작품 세계, 다양한 스토리 그리고 그들의 러시아 문화 예술사에서 갖는 의미와 역할에 심도 있게 다가가는 '러시아 문화예술 거장을 만나다 2' 강연은 서초문화재단과 정동포럼의 러시아 문화예술 시리즈 세 번째 이벤트가 되는 셈이다.
올해에는 러시아 문화 예술 거장을 7주에 걸쳐 소개하고 마지막 주에 낭독 콘서트 '차이콥스키의 비밀스러운 고백'(연출 함영준 교수)을 국내외 최초로 무대에 올린다. 차이콥스키와 나제즈다 폰 메크 부인과의 편지 낭독과 차이콥스키의 아름다운 음악의 향연 그리고 발레를 한번에 즐길 수 있다. 
많은 작곡가들 곁에  숨겨진 여인들이 있었다는 사실은  늘 묘한 관심을 유발한다. 베토벤에게 불멸의 여인이 있었고, 슈베르트와 브라암스에게 이루어질 수 없는 여인이 있었다는 것은 유명하다. 그런데 러시아의 천재 작곡가인 차이콥스키에게 '비밀스러운 여인'이 있었다는 사실은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어느날 차이콥스키는 낯선 여인으로 부터 한통의 편지를 받는다. 거기엔 매년 6000루블의 후원금을 지급하겠고. 이 후원엔 아무런 조건도 없다는 것이 명시되어 있었다. 당시 공무원 연금이 400루블 정도였음을 감안하면 이 금액은 엄청난 액수였다. 정확히 말하면 조건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딱 하나의 조건이 있었다. 바로 “우린 결코 만나서는 안됩니다!”라는 조항이었다. 
차이콥스키는 당시 원치 않는 결혼으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었고, 생활고에도 시달리던 시기였다. 이렇게 시작된 러시아 철도부호의 미망인 폰 메크 부인과의 편지 왕래는 그후 13년간 지속됐다. 그녀는 11명의 아이를 둔 엄마였으며, 사교계와는 담을 쌓고 지내는 생활인이었으며, 그 자신이 음악을 연주하는 열정적인 사람이었다. 비록 한번도 서로 마주친 적은 없지만, 무려 1,204통에 이르는 편지를 통해 정신적 위로와 물질적인 자유를 준 폰 메크 부인은 분명 차이콥스키 최고의 작품들을 자유롭게 창조할 수 있게 해준 음악의 뮤즈라 할 수 있다.
두 사람의 관계가 사랑인지, 우정인지 아니면 영혼의 교감이었는지 그들의 비밀스런 고백이 궁금하다. 국내 최초로 두 사람의 비밀스런 고백인 편지를 '낭독 콘서트' 형식으로 공연한다. 2명의 배우와 6명의 성악가, 발레리나와 피아니스트가 차이콥스키와 폰 메크 부인의 고백을 추억한다.
정동포럼 관계자는 "러시아에서 수학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러시아 문화예술 거장의 생애와 작품 그리고 거장들이 러시아 문화예술 분야에서 갖는 의미와 상징성을 비롯해 다양한 측면을 재해석하는 명품 강연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와 함께 낭독 콘서트 '차이콥스키의 비밀스러운 고백'을 통해 차이콥스키의 아름다운 음악 세계와 폰 메크 부인과의 진실하고도 비밀스러운 사랑 이야기를 향유할 수 있는 소중한 장이 펼쳐질 것이다"고 밝혔다. /100c@osen.co.kr
[사진] '차이콥스키의 비밀스러운 고백'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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