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③] 샘 오취리 "강남과 가나行 뿌듯...경험은 가장 큰 가르침"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1.09 15: 36

샘 오취리의 고국 가나 사랑은 남다르다. 하지만 그만큼 한국 사랑도 특별하다. 그는 “가슴을 열면, 심장의 반은 가나, 심장의 반은 한국”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런 한국에게 늘 받기만 한다는 샘 오취리는 이젠 자신을 사랑해준 한국에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샘 오취리는 최근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를 통해 토니안, 붐, 강남과 함께 고국 가나를 찾았다. 비록 짧은 일정이었지만 어머니에게 한국 친구들을 소개하고, 가나 관광홍보대사로서 활약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강남이 마치 가나를 비하하는 듯한 발언이 문제가 된 적이 있다. 샘 오취리는 강남의 말실수가 그저 농담이었고, 가나에 대해 몰라서 그랬을 수 있다며 웃었다.
“어느 날은 ‘미우새’ PD님께서 가나에 대해 물어보다가 불쑥 ‘가나 갈래?’라고 했다. 전 그게 농담인 줄 알았다.(웃음) 마침 가나 관광홍보대사가 됐기 때문에 ‘미우새’ 팀과 함께 가면 좋을 것 같아서 일이 결정됐다. (논란은)강남 형이 몰라서 그랬을 거다. 그래서 더 이번 가나 여행이 뿌듯하기도 했다. 직접 가보고 경험하는 게 가장 큰 가르침이라고 생각한다. 책이나 인터넷으로 보는 것보다 직접 음식도 먹고 사람을 만나면 그 나라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니까. 강남 형뿐 아니라 토니안, 붐 형도 가나에서 잊을 수 없는 경험을 만든 것 같아 좋다.”

샘 오취리는 가나 관광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그는 한국에 가나를 알리는 일뿐 아니라, 가나에 한국을 알리는 일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다. 친근한 TV를 통해 진정한 한국의 매력을 제대로 가나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샘 오취리는 “양국의 가교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싶다”며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미우새’ 촬영한 것을 가나 쪽에도 보내려고 한다. 한국 예능에 가나가 나왔다고 뉴스에도 많이 나올 것이다. 해외 TV에 가나가 좋게 보여진다는 게 가나 사람들에게도 영광이다. 그렇다면 가나에서도 한국에 대한 관심이 계속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이런 일들이 계속 생겨 가나 사람들도 한국에 많이 왔으면 좋겠다. 지난해에 가나의 유명한 래퍼를 그의 아내와 함께 한국으로 초대했는데 모두 한국에 제대로 반해 자비로 일정을 연장하고 한국을 즐기다 돌아갔다. 이렇게 한국의 진짜 매력을 알리고 싶다.”
가나에서 ‘한국의 아이콘’으로 활약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는 고국에서도 유명인사가 됐다. 공항에서 다들 “한국 TV 나오는 샘 오취리 아니냐”며 자신을 알아보더란다. 한국은 곧 샘 오취리라는 공식이 생겨서, 한 가게에 들렀다가 한국어로 통화를 했을 뿐인데 사장님이 “혹시 한국의 유명한 가나 사람 아니냐”고 물었다는 일화도 있다고. 
 
“이제 가나에서도 저를 많이 알아보더라. 케이팝이나 한국 드라마를 좋아한다며, 저도 TV에서 많이 봤다고 사람들이 말해준다. ‘미우새’와 함께 갔던 호텔의 매니저도 나를 보며 샘 오취리 아니냐고 알아봐줬다. 절 알아본 사람들은 ‘좋은 일 해서 감사하다’는 인사도 해준다. 가나를 한국에 알려줘서 감사하다는 말이다. 그런 인사와 관심을 고국에서도 받으니 더욱 신기하다.”
샘 오취리는 “해외 어디를 가든 가나와 한국의 대표라는 마음으로 다닌다”고 말했다. 한국을 가리켜 ‘우리나라’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온다고. 물론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았고, 한국에서 나쁜 일도 겪었지만 지금은 다 좋은 경험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샘 오취리는 특유의 긍정 파워를 전했다. 19살에 한국으로 들어와 성인의 대부분을 보낸 한국이 그에게는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었다. 
유창한 한국어로 한국 사랑을 드러내던 샘 오취리가 가나어로 통화를 하는 모습은 생소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함께 대화를 하다보면 그를 한국인으로 착각하게 되는 건 다만 그가 한국어를 잘해서만은 아닐 터. 한국에 대한 그의 남다른 애정이 전해지기 때문에 더욱 그를 한국인으로 느끼게 되는 건지도 모른다. 그런 샘 오취리에게 2018년 이루고 싶은 꿈은 다름 아닌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였다.
“올해는 일단 가장 바쁜 해가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를 꼭 하고 싶다. 가나에 학교를 지은 적이 있는데, 그 크라우드 펀딩에 오천 명 이상의 한국인들이 후원을 해줬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난 한국 사람들에게 많은 걸 받았고, 아직 드린 게 없다고 생각한다. 고령화 문제가 있으니까, 힘든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를 하며 더 많이 ‘해주고’ 싶다. 올해에는 받기보다 주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yjh0304@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