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V11] 전략, 안목, 투자' 프런트 힘으로 이룬 V11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10.31 06: 00

프런트의 힘도 컸다. 
KIA의 정규리그를 포함한 통합 우승이자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제패는 많은 준비와 기다림으로 이루어낸 것이다. 특히 구단 프런트의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새삼 일깨웠다. 우승 과정에 프런트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물론 모그룹의 전폭적인 지원과 투자도 함께였다. 
우선 만점짜리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했다. 구단 스카우트의 힘이었다. 헥터 노에시를 2016년 영입했지만 두 번째 외국인 투수가 부진했다. 그러나 2017시즌을 앞두고 팻딘을 영입해 짝을 맞추었다. 헥터는 20승, 팻딘은 9승을 따냈지만 한국시리즈 3차전 승리를 안았다.

그리고 안정된 3할타자인 브렛 필과 재계약을 하지않고 버나디나를 영입한 것도 신의 한 수로 꼽혔다. 버나디나는 구단 외국인 최초로 '20-20 클럽'에 가입하며 27홈런과 '100타점-100득점'도 동시에 올렸다. 사이클링히트도 성공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맹활약을 펼치며 해결사로 자리잡았다. 공수주 만점 외국인 타자로 우뚝 섰다. 
국내 선수 영입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FA 시장에서 삼성의 왕조를 이끌었던 최형우를100억 원에 영입해 확실한 4번타자를 확보했다. 타점과 득점에서 기둥노릇을 했다. 그리고 해외진출을 포기한 양현종의 잔류는 천군만마가 되었다. 20승과 한국시리즈 분수령이었던 2차전 1-0 완봉승을 따내고 대한민국의 에이스로 등극했다. 이명기, 김민식, 김세현의 트레이드를 과감하게 추진한 것도 결정적이었다.  
투수 임기영과 포수 한승택을 얻은 과정에서도 프런트의 안목이 빛났다. 각각 FA 외야수 이용규와 투수 송은범이 한화로 이적하자 보상선수로 낙점한 선수들이다. 모두 군입대를 앞두고 있었지만 "2년만 기다리자"라고 생각하고 지명했다. 두 선수는 경찰청과 상무에서 기량이 착실하게 성장했고 주전투수와 포수로 자리잡았다. 대단히 전략적인 선택이었고 대박으로 이어졌다. 
야구장과 2군 훈련장 등 시설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300억 원을 들여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를 건립했다. 선수들은 메이저리급 그라운드에서 플레이를 펼쳤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라커룸과 최첨단 장비를 갖춘 트레이닝 시설도 설치했다. 함평에는 2군 전용훈련장을 세워 육성시스템을 완비했고 최첨단 재활시설까지 도입했다.   
이번 한국시리즈 우승은 중장기 전략의 성과물이기도 하다. 지난 2015년 중장기 발전 전략이 담긴 'TEAM 2020'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2020년까지 100만 관중 돌파, 3번 이상 포스트시즌 진출, 20% 이상의 구단 가치 상승, 문화를 통한 야구의 새로운 가치 창출 등이 목표였다. 
이 가운데 올해 100만 관중을 돌파했고 2016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이어 올해는 통합우승까지 달성했다. 2년만에 조기에 목표를 이룬 셈이다. 이번 11번째 우승을 계기로 내실을 다지고 구단 가치를 높이는 작업에 보다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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