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현역 노리는 이치로, "지금도 스윙 세계 최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3.30 10: 43

스즈키 이치로(44, 마이애미 말린스)가 50세 현역 생활을 위해 전성기 못지 않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유명세를 떨치는 엄청난 타자다. 일본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해 9시즌을 뛰고 2001년에서야 메이저리그에서 데뷔를 했음에도 메이저리그 통산 3030안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미·일 통산 안타는 4308개로,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다 안타(피트 로즈 4256개)를 넘어선지 오래다.
하지만 세월은 이치로도 피해갈 수 없다. 40대 중반에 접어든 이치로는 2010년을 마지막으로 3할 타율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안타 생산도 크게 줄어 두 시즌 연속 100안타에 실패하기도 했다. 이쯤되면 많은 선수들은 은퇴를 생각한다. 명예의 전당에 들어설 수 있는 기록도 남긴 만큼 현역 생활과 기록에 집착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치로는 다르다. 이치로는 단기간 내에 현역에서 은퇴할 생각이 없다.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체 '마이애미 헤럴드'는 "이치로의 은퇴를 짐작할 수가 없다. 이치로는 죽을 때가 은퇴할 때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예전에도 수 차례 밝힌 바와 같이 이치로는 50세가 될 때까지 야구를 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
이치로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기량의 퇴보는 피할 수가 없다. 이 때문에 이치로는 어느 누구보다도 많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휴식을 취하기 바쁜 오프 시즌에도 휴가를 가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휴가를 간 것이 2004년 혹은 2005년일 정도. '마이애미 헤럴드'에 따르면 이치로는 당시 이탈리아 밀라노 여행을 다녀온 이후 다른 장거리 여행을 떠난 적이 없다.
이치로의 통역 알렌 터너에 따르면 이치로는 지난 시즌을 마친 후 전형적인 오프 시즌을 보냈다. 다른 선수들과 같이 휴식을 취하는 오프 시즌이 아닌 훈련에 매진하는 이치로만의 '전형적인' 오프 시즌이다. 말이 오프 시즌이지, 휴식보다는 훈련을 소화하는 시간이 더 길다는 것이다. 터너는 "세계에서 이치로보다 1년 동안 더 많은 스윙을 하는 선수는 없다. 내가 보장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치로는 "육체적으로 부상을 당하지 않는다면 휴식을 취할 필요가 없다"며 "내게는 소파에서 하루종일 있는 것이 외출을 하고 운동을 하는 것보다 더 피곤할 것이다"고 답했다. 이치로는 시범경기 종료 이후 주어지는 며칠의 달콤한 휴식기간에도 훈련에 매진할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일까. 이치로는 많은 나이에도 여전히 수준급의 기량을 보이고 있다. 메이저리그 현역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바톨로 콜론(애틀랜타 브레이브스)보다 51일밖에 늦게 태어나지 않았음에도 지난해 143경기에 출전해 2할9푼1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덕분에 이치로는 올해도 마이애미의 4번째 외야수로 활약할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지금과 같은 모습이라면 50대 메이저리거도 꿈만은 아닐 것이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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