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먼튼 키드’ 홍영현, 부모님 울린 감격의 1군 데뷔

‘에드먼튼 키드’ 홍영현, 부모님 울린 감격의...
2008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우승 멤버


2008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우승 멤버

구속 향상되며 1군 데뷔, 자신 있는 변화구는 커브

[OSEN=조인식 기자] 2008년 캐나다 에드먼튼에서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대표팀 멤버들의 나이도 어느덧 20대 후반을 향하고 있다. 이들은 각 팀으로 흩어져 각자 팀의 주축이 됐다.

‘에드먼튼 키즈’로 불리는 이들 중 안치홍(경찰청, 원 소속구단 KIA), 김상수(삼성), 오지환(LG) 등 팀의 주전으로 성장한 선수들이 많은데, 유독 두산에 많이 몰렸다. 18명 중 6명이 현재 두산 소속으로, 정수빈, 허경민, 박건우, 허준혁, 성영훈 등이 바로 그들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우완투수. 바로 홍영현(26)이 있다. 청소년대표 당시 배명고에 재학 중이던 그는 동국대를 거쳐 2014년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했다. 대학 시절 휴학까지 하며 동기들보다 5년 늦게 프로에 입문한 그는 최근에 1군 무대 데뷔라는 감격적인 순간을 누렸다. 12-2로 끝난 지난 14일 고척 넥센전에서 팀의 마지막을 장식한 그는 1이닝 1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데뷔전을 마쳤다.

팀이 크게 앞서며 조금씩 기대감이 커졌고, 데뷔가 현실이 됐다. 지난 18일 잠실에서 KIA전을 앞두고 만난 홍영현은 “코치님들이나 형들이 (점수가 크게 벌어져) 나갈 것 같다고 얘기해주셨다. 불펜에서 던질 때는 긴장되지 않았는데,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는 관중이 많아서 그런지 좀 긴장됐다”고 말하며 당시 기분을 떠올렸다.

1군 마운드에 서는 것은 그에겐 야구인생의 1차 목표와 같았다. “야구하면서 첫 번째 목표를 이뤄 기쁘다. 부모님도 기뻐하셨다”고 한 그는 “청소년대표팀 부모님 모임이 있는데, 다른 친구들 부모님들은 당당한데 내 부모님은 지금까지 그러지 못하셨던 것 같다. 대학 시절에는 야구를 잘하든 못하든 상관없이 같은 동기라고 생각했는데, 프로에 와서 보니 내가 너무 뒤에 있었다”며 지난 시간들을 돌아봤다.

콜업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등록 이틀 전인 지난 8일이다. “일요일에 경기를 마치고 쉬고 있는데 1군에 올라간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얼떨떨했다”던 홍영현은 “집에 전화를 했는데 어머니가 많이 우셨다”며 가족들이 기뻐한 일에 더 기뻐했다.

홍영현은 자신을 지도해준 투수코치들에게도 감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권명철 코치님이 퓨처스리그에 오셨을 때 팔 스윙이 크다면서 많이 가르쳐주셨다. 문동환 코치님도 잊지 않게끔 다시 말씀해주셨다. 한용덕 코치님은 퓨처스리그에 계실 때 내 페이스가 나빠지면 야간에 1:1로 지도도 많이 해주셨다”며 품고 있던 마음도 표현했다.

이제 1군에서 1이닝을 소화한 것이 전부지만, 두산에서 우완투수는 희소가치가 있어 이목을 끈다. 더군다나 140km대 중반의 포심 패스트볼을 가졌다면 더욱 그렇다. 홍영현은 “공은 빠르지 않았는데 올해 들어 빨라지면서 빠른 공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구속이 얼마나 빨라졌는지 묻자 그는 “146km까지 나왔다. 처음(입단했을 때)에는 134km 정도였다”고 밝혔다. 2년이라는 시간 동안 10km가 넘게 구속 향상이 있었던 것이다. 변화구 중에서는 커브가 가장 자신 있다는 그는 체인지업도 구사한다. 가지고 있는 공들이 더 무르익으면 1군 주축 투수로 성장하는 길도 가까워진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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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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