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코가 기억하는 ‘선수’ 김기태, “스마트한 선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4.29 06: 11

2000년 삼성 시절, 함께 여행 가며 우정 쌓아
프랑코 "꼭 한 번 만나고 싶다" 바람 드러내
“스마트한 타자였고 선수였다.”

훌리오 프랑코(55) 롯데 자이언츠 퓨처스 타격코치는 선수로서 단 1년만 한국 무대에서 활동했지만 많은 족적을 남겼다.
2000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했던 프랑코 코치는 술, 담배, 청량음료를 모두 멀리하며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보였다. 아울러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한국에 관리의 중요성을 몸소 전파했다.
프랑코가 당시 한국 야구에 전한 모습은 강렬했다. 그리고 프랑코가 단 1년만 한국에서 활약했지만 그의 머리와 가슴속에 남은 인상적인 선수는 바로 김기태(47) KIA 타이거즈 감독이었다.
김기태 감독은 쌍방울에서 현역 선수 생활을 시작해 1999년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프랑코 코치와 인연이 닿았다. 특히 프랑코 코치가 활약하던 2000년 당시 김기태 감독은 주장으로 선수단을 이끌었다.
현역시절부터 ‘형님’ 기질이 다분했던 김기태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까지 두루 챙겼다. 현역시절부터 지도자가 된 지금까지 김기태 감독의 대명사는 '형님 리더십'이었다. 
나이는 프랑코 코치가 많지만 주장으로서 자신을 살뜰히 챙겼던 김기태 감독을 잊지 않았다. 지난 6일 OSEN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코 코치는 “한국에 와서 가장 보고 싶은 옛 동료가 있다. 바로 김기태 감독이다”고 말하며 재회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지난 28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다시 만난 프랑코 코치에게 김기태 감독에 대한 당시의 인상을 자세하게 물었다. 프랑코 코치는 “좋은 친구이고 좋은 선수였다. 그리고 스마트했던 타자였고 선수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더 어린 나이에 만나서 지켜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어떻게 생활을 하는지를 알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만큼 선수로서 김기태 감독에 대한 인상이 깊게 남았다는 것.
아울러 프랑코 코치가 김기태 감독을 추억하는 매개는 여행이었다. 프랑코 코치는 “김기태 감독 가족과 우리 가족이 함께 올스타 휴식기 때 근처 바닷가로 여행을 간 적이 있다”며 “그 기억이 아직까지 생생하게 남아있다”고 말하며 김기태 감독을 잊지 못했다.
프랑코 코치와 김기태 감독은 16년을 돌고 돌아 같은 다시 KBO리그에 속하게 됐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 둘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프랑코 코치는 아쉬움을 내비치며 “만나고는 싶은데 내가 경기가 끝나면 1군은 야간 경기라서 시간이 잘 맞지 않는다. 그러나 꼭 한 번 만나고 싶다”고 말하며 다시 한 번 김기태 감독과의 재회를 바랐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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