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윤아, 완벽한 시구에도 웃지 못한 이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0.22 05: 55

"지난번에는 두산이 졌는데, 오늘은 이겼으면 좋겠어요". 
국내 최정상 걸그룹 '소녀시대' 윤아(25)가 완벽한 시구로 야구장에서 환호를 받았다. 윤아는 지난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 두산의 2015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시구자로 초청됐다. 두산 모자를 쓰고 상의 유니폼과 청바지 차림으로 마운드 근처에 올라온 윤아의 시구는 완벽함 그 자체였다. 
가녀린 몸에도 완벽한 투구 동작을 선보였다. 윤아의 공은 두산 포수 최재훈의 미트까지 정확하게 꽂혔다. 아름다운 외모에 군더더기 없는 윤아의 시구에 야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박수 갈채를 보냈다. 윤아는 시구를 마친 뒤 야구장을 뜨지 않고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며 두산을 응원했다. 

윤아는 "소녀시대 데뷔할 때 두산에서 시구와 시타를 한 적이 있다. 그때부터 두산은 의미 있는 팀이었고, 팬으로 응원하게 됐다"며 "사촌 오빠가 두산에서 일하게 된 뒤로 더 자주 야구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 운영팀 남현 사원과 절친한 사촌 관계라 두산에 대한 애정이 더욱 커졌다고. 
윤아가 단독으로 시구를 한 것은 지난 2009년 두산-SK의 잠실 플레이오프 3차전 이후 6년 만이다. 윤아는 "지난 번 시구도 스트라이크를 던졌다"며 시구에 자신감을 드러낸 뒤 "올해 두산 야구가 정말 재미있었다. 응원하러 온 만큼 멋있게 하고 싶었다. 조금 떨렸지만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윤아의 소망은 역시 두산의 승리였다. "지난번에 두산이 졌는데 오늘은 힘을 받아서 이겼으면 좋겠다"는 것이 윤아의 말이었다. 첫 시구를 했을 때 두산은 SK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연장 10회 승부에서 1-3으로 졌다. 이번에는 승리를 기대했지만 안타깝게도 그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두산은 이날 NC에 2-16으로 기록적인 대패를 당했고, 경기를 지켜보던 윤아 역시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완벽한 시구에도 불구하고 두산의 패배가 쓰라렸다. /waw@osen.co.kr
[사진] 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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