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호의 야큐이야기]라미레스 발탁, 하라 사퇴…日 사령탑 교체 흥미진진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10.19 06: 55

일본프로야구 감독들이 대거 옷을 벗고 있다.
요미우리 지휘봉을 잡았던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클라이맥스 파이널스테이지에서 야쿠르트에 완패한 직후 구단에 사퇴의사를 전달했다. 작년까지 리그 3연패를 달성하는 등 리그 7회 우승와 일본시리즈 3회 우승을 이끌었던 공적이 있는데도 "신진대사가 필요하다"면서 팀을 떠났다.
하라 감독의 거취는 주목을 받아왔다. 요미우리의 얼굴 나가시마 시게오 감독의 후계자로 12년동안 장기집권을 해온데다 새로운 흐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구단 안팎에서 흘러나왔다. 더욱이 하라 감독은 올스타 직전과 10월 초 와타나베 쓰네오 구단 최고 고문과 면담이 있었는데도 연임 요청을 받지 못했다.

결국 하라 감독은 스스로 물러날 때를 알고 자리를 비켜주었다. 다만 일본시리즈 진출이 좌절되자마 자 전격적으로 사퇴의사를 밝혀 구단을 당혹하게 했다. 후임 감독 선임 과정이 필요한데다 10월 22일 드래프트 회의까지 초유의 공백 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후임으로는 요미우리 에이스 출신으로 해설가이자 방송인 에가와 스구루(60), 가와이 마사히로 수석코치(51), 플레잉 코치로 활약한 다카하시 요시노부(40)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또 하나의 명문팀 한신 타이거즈는 재일교포 출신의 가네모토 도모아키를 새 감독으로 영입했다. 애당초 4년 동안 팀을 지휘했던 와다 유타카 감독의 연임을 결정했지만 시즌 막판 우승경쟁에서 밀려나자 개혁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경질을 통보했다. 히로시마 출신으로 한신에 이적해 간판스타로 활약한 가네모토를 새로운 지도자로 지목하고 협상을 벌여 지휘봉을 맡겼다.  3년에서 최대 5년까지 계약기간을 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코하마 DeNA 나카하타 기요시(61) 감독도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지난 2012년부터 팀을 이끌었으나 6위-5위-5위-6위의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화려한 언변과 기행으로 많은 인기를 받았지만 팀의 재건에 실패했고 결국 자진 사퇴로 요코하마와 결별했다. 요코하마는 야쿠르트, 요미우리를 거쳐 요코하마에서 특급 외국인 타자로 활약했던 알렉스 라미레스를 신임 감독으로 파격 발탁했다.
라쿠텐 골든 이글스도 퍼시픽리그 꼴찌의 성적을 거두자 오쿠보 히로미토 감독을 1년만에 경질했다. 호시노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를 잡았지만 부임때부터 반대 여론이 거센데다 성적도 신통치 못해 시즌 막판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라쿠텐은 대신 긴테쓰와 니혼햄에서 각각 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나시다 마사타카(62)를 새로운 감독으로 영입해 재건을 맡겼다.
오릭스 모리와키 히로시(55) 감독도 3년만에 중도사퇴했다. 2013년 5위에서 2014년 2위로 끌어올리는 지도력을 발휘했지만 2015년 다시 부진에 빠졌다.  나카지마 히로유키 등 대형 보강을 지원받았으나 시즌 개막부터 4연패에 빠졌고 주축선수들의 줄부상이 이어지며 추락했다. 결국 6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휴양에 돌입했고 8월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대행이었던 오릭스 출신 후쿠라 준이치(55) 수석코치가 정식 감독으로 승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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