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야구 종주국’ 미국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일본에 지며 2연패에 실패했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무키 베츠(LA 다저스), 폴 골드슈미트, 놀란 아레나도(이상 세인트루이스), J.T. 리얼무토, 트레이 터너(이상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 내로라하는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타자들이 출전했지만 투수력이 아쉬웠다.
WBC는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협회가 주관하는 대회로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참가를 적극 유도했다. 이번에 첫 참가한 트라웃을 중심으로 타자들은 최정예로 구성됐지만 특급 투수들의 참가율은 저조했다. 야수보다 몸 만드는 시간이 더 필요하고 민감한 투수들은 시즌 전 포스트시즌만큼 중압감이 큰 WBC 참가를 부담스러워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구의 세계화를 위해선 최고 투수들도 발벗고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도 다음 대회에는 최고 투수들의 참가를 촉구했다.22일(이하 한국시간) ‘ESPN’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만프레드(65) 커미셔너는 일본과 미국의 결승전에 앞서 “2026년에도 WBC를 100% 개최한다. 그때는 야수들과 같은 수준의 투수진을 보고 싶다”고 대놓고 불참한 미국 투수들을 겨냥했다.
이어 그는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투수들이 WBC에 보다 협조할 수 있도록 설득해주길 바란다. 이건 로비가 아니다. 나와야 할 이유가 있다. WBC에서 중요한 상황에 투구하는 건 실제 선수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투수들이 참가해야 할 이유도 댔다.
이번에 5회째를 맞은 WBC는 연일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흥행 대박을 치며 ‘야구 월드컵’으로 위상을 크게 올라갔다. 47경기 총 130만6414명으로 역대 최다 관중을 모을 만큼 현장 열기도 뜨거웠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예상을 뛰어넘는 열기였다. WBC가 축구 월드컵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월드시리즈는 항상 월드시리즈일 것이다. WBC는 그것과 다른 종류의 경쟁이다. 우리는 야구 성장과 세계화를 위해 WBC를 이어갈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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