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으로 나선 필라델피아 필리스 트레이 터너(30)가 역사에 남을 홈런을 터뜨렸다.
5회 베네수엘라에게 역전을 허용한 미국은 경기 후반까지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그렇지만 5-7로 지고 있는 8회 팀 앤더슨 볼넷, 피트 알론소 안타, J.T. 리얼무토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절호의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터너는 베네수엘라 구원투수 브라초의 3구째 시속 85.5마일(137.6km)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로 들어오자 놓지지 않고 배트를 돌렸다. 총알같이 날아간 타구는 큼지막한 포물선을 그리며 좌측담장 상단으로 넘어갔다.
미국은 터너의 역전 만루홈런에 힘입어 9-7 재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오는 20일 쿠바와 결승 진출을 두고 맞붙는다.미국매체 야후스포츠는 “터너가 토요일 마이애미에 있는 경기장을 열광시켰다”라며 터너의 활약을 조명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유격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터너는 지난 시즌 다저스에서 뛰며 160경기 타율 2할9푼8리(652타수 194안타) 21홈런 100타점 OPS .809으로 활약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FA 자격을 얻었고 필라델피아와 11년 3억 달러(약 3929억원) 계약을 맺었다. 계약 첫 시즌을 앞두고 있는 터너는 WBC에서 인상적인 홈런을 터뜨리며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터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야구를 하면서 이번 홈런이 몇 순위일지 묻는 질문을 받자 “아마 모든 홈런을 통틀어 1위일 것이다. 이보다 좋은 홈런은 생각나지 않는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