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향기 오래 맡고 싶다"고 했는데…KIA 대역전극, 기적 필요한 NC [오!쎈 창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10.06 22: 21

"가을향기 더 오래 맡고 싶어요."
NC 다이노스 손아섭(34)은 가을야구를 갈구하고 있다. 롯데 시절이던 지난 2017년이 마지막 가을야구. 그렇기에 최근 좋지 않았던 페이스를 끌어올리면서 다시금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6일 창원 SSG전에서도 손아섭은 3안타 경기를 펼치며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안타 3개를 추가하며 시즌 151안타를 기록, 박용택만 달성했던 7년 연속 150안타 기록을 수립했다. KBO 역대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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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기록에 대해서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고 의식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손아섭에게 더 중요한 것은 현재 마지막까지 이어지고 있는 5위 자리 다툼이다.
손아섭은 경기 후 "포스트시즌이라는 것은 한 경기든 두 경기든 굉장히 즐겁다. 한 번 뛰어보면 그 감정을 잊을 수 없을만큼 재밌다. 그런 감정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 당연히 가을향기를 더 오래 맡고 싶다"라면서 가을야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자신의 가을야구에 대한 기억이 좋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다소 슬픈 과거까지 꺼냈다. 롯데 소속이던 2011년 준플레이오프 1차전 SK(현 SSG)와의 경기였다. 그는 "솔직히 가을야구 성적은 전체적으로 봐도 좋다. 2011년도 병살타 친 게 사실 임팩트가 커서 그렇지, 그 당시에 내 역할이 많았다. 아마 그 경기에서 3안타를 쳤을 것이다"라고 웃었다.
이어 "웬만하면 병살을 당하지 않는데 그 타구 스피드가 아마 170km는 됐을 것이다. 영웅이 되고 싶어서 상대 투수를 거의 잡아먹을 듯 돌렸다"라며 "그 임팩트가 커서 그렇지 저는 가을야구에서 정말 쳤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가을을 굉장히 좋아하고 가을향기를 좋아한다"라고 웃픈 과거를 드러내며 가을을 좋아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손아섭의 말대로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타율 3할2푼1리(106타수 34안타) 3홈런 15타점으로 강했다.
물론 가을야구를 경험하는 것이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사실 후배들에게 일단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하늘이 정해준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그래도 최선을 다하되 후회는 남기지 말자는 얘기를 한다"라면서 "결국 최선을 다하고 후회를 남기지 않는다면 하늘에서도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과는 하늘에 빌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손아섭이 가을향기를 더 맡고 싶다는 바람이 현실이 되는 듯 했다. 하늘도 NC의 손을 들어주는 듯 했다. 손아섭이 경기를 끝내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KIA는 2-3으로 지고 있었다. 그러나 10여 분의 인터뷰가 끝난 뒤, KIA는 박동원의 투런포로 4-3으로 역전했고 1점을 지켰다. NC와 KIA의 승차는 다시 1.5경기가 됐다. 트래직넘버는 1로 줄었다.
이제 NC는 기적을 바라야 한다. 남은 3경기를 모두 승리해야 한다. NC는 7일, KIA에 역전패를 당한 LG를 만난다. NC의 선발 투수는 맷 더모디. LG는 강효종이 선발 등판한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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