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인 “女 원톱 영화 ‘히든’, 차별화된 에너지 느낄 것”[인터뷰종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2.05.19 18: 54

 ‘루갈’, ‘밀약’, ‘여타짜’ 등을 통해 다양한 액션 연기를 선보여 왔던 배우 정혜인이 더 강력해진 걸크러시 매력으로 돌아왔다.
19일 오후 영화 ‘히든’ 주연 배우 정혜인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히든’은 도박판 거물 ‘블랙잭’을 쫓아 60억이 걸린 포커들의 전쟁에 목숨까지 올인한 여성 정보원의 갬블 액션 드라마. 정혜인은 친구의 복수를 위해 목숨까지 내놓는 여성 정보원 정해수 역을 맡아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카리스마와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어느덧 ‘액션 배우’로 자리한 정혜인은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다. 배우라는 꿈을 갖기 전엔 운동선수가 꿈이었다. 그러다 보니 남들보단 움직임에 있어서 다른 느낌을 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요즘 많은 배우들과 많은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많지 않나. 그 안에서 저만의 특별한 나만의 색깔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해보다 다른 배우들과 차별화되게 잘할 수 있는 건 액션이라는 생각을 했다. 제 장점이자 특기인 액션 부분을 좀 더 특별하게 준비를 했다”라고 액션에 집중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액션 연기의 매력을 묻자 “보는 사람이 시원하다. 우리가 연기하거나 그럴 때 말로써, 표정으로써 다양한 감정을 내뱉으면서 관객들한테 즐거움을 줄 수도 있지만 액션은 때리고 맞고 통쾌하게 터지는 듯한 매력 있다. 드라마 속에서 한 장면은 앞뒤 상황을 알아야 그 신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액션신은 그 장면만 봐도 사람들이 빠져들 수 있고 통쾌함을 줄 수 있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기존에 갖고 있던 이미지와는 달리 과감한 숏컷으로 이미지 변신을 한 것에 대해서는 “만족한다”고 전했다. 그는 “‘여타짜’를 하면서 숏컷으로 바꿨고, ‘골때녀’를 하면서 여러가지 머리 스타일에 변화를 주고 있다. 저는 스스로 제 자신의 모습을 바꾸는 걸 굉장히 즐거워한다. 머리가 길었을 때, 짧을 때, 또 머리색에 따라 달라지는 이미지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미지뿐아니라 연기로서도 다양한 변신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이번 변화에 대해서도 굉장히 만족한다. 앞으로도 계속 변화할 거고, 하나에 머물러 있지 않고 늘 변화하는 새로운 모습 보여드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히든’은 작전 중 사망한 친구 미정을 대신해 정해수가 도박판 거물 ‘블랙잭’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목숨을 걸고 뛰어들면서 전개가 이어진다. 정혜인은 “아무래도 여자 혼자서 영화 전체를 이끌어나가는 작품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사실만으로도 이 영화가 많은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기존에 많이 봐왔던, 남성들이 이끌어나가는 영화는 블랙에 가까운 색이라면 ‘히든’은 화이트라고 생각한다. 흑백의 차이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성별에서 주는 에너지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좀 더 섬세하고 흰 도화지에 디테일하게 그리듯이 감정선을 표현할 수 있는 매력이 차별화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히든’만의 차별점을 꼽았다.
미정으로 인해 ‘히든’의 이야기가 시작되지만, 정작 작품 내에서는 정해수와 미정의 전사가 직접적으로 언급되지는 않는다. 정혜인은 “국정원이라는 직업은 언제 어디서든 어떤 일을 당할지 모르는 위험에 노출돼있는 직업이라 ‘단순한 직장 동료의 죽음이 모든 걸 버리고 달려갈 수 있게 만들까?’라는 의문점을 갖게 만든다. 그래서 미정이는 친구 그 이상의 존재, 가족처럼 사랑하고 소중하게 아끼는 존재기 때문에 해수가 모든 걸 버리고 복수에 집중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시나리오에는 없었던, 미정이와 오래 함께 하면서 있었던 이야기와 소중한 추억들을 감독님이나 미정이 역할의 배우와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저만의 스토리를 만들었다. 영화에 보이지 않는 둘만의 시간들을 둘만의 시나리오 안에 만들면서 몰입을 높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혜인은 ‘히든’을 통해 데뷔 첫 원톱 영화에 도전하게 됐다. “굉장히 부담스러웠다”고 토로한 그는 “어떻게 보면 저의 감정선으로 인해 영화가 시작하고 끝이 나기 때문에 제가 무언가를 빠트리게 되면 그게 작품 전체에 영향을 끼친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생긴다면 저의 책임감으로 지어지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시작부터 그 어떤 작품보다도 부담스러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대본 리딩을 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런 부담감들이 점점 사라졌다. 저와 함께해주셨던 감독님, 선배님들 덕분이었다. 영화에는 원톱 주연이라는 가장 1순위의 캐릭터가 있지만, 그 캐릭터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주변 인물들의 서포트가 필요하다. 저는 혼자 설 수 있는 힘이 없는데 주변에서 단단하게 고정시켜 줘서 제가 홀로 서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었던 촬영이었다. 현장에서 감독님, 선배님들 덕분에 홀로 걸어갈 수 있는 방법을 배우면서 촬영을 진행할 수 있었다. 주연에 대한 부담감도 선배님들 덕에, 이끌어주신 감독님들 덕에 이겨낼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한종훈 감독과의 호흡도 전했다. 그는 “감독님이 배우를 믿어준다. 감독님이 만들고자 하는 영화의 길이 있음에도 배우가 다른 길로 가고 싶은 의견이 생겼을 때 존중해주고, 감독님 생각과 배우의 생각을 융합해서 접점을 찾아내 주신다. 강압적이거나 본인의 의견을 고집하지 않고, 배우가 가야할 길을 잡아주고 목표점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하면서도 배우 의견에 귀기울여 주신다. 그동안 훌륭한 감독님들을 많이 뵀지만 한종훈 감독님은 계속 저를 불러주셨으면 하는 감독님으로 남아있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빠듯했던 촬영 시간 역시도 행복했다고. 정혜인은 “‘히든’ 촬영 현장은 제가 촬영이 없는 신에도 함께하고 싶을 정도로 굉장히 즐겁고 열정 넘치고 떠나고 싶지 않았다. 한정된 시간 속에서 촬영 해야해서 빡빡한 스케줄이었지만, 저에겐 그 한정된 시간이 오히려 즐거웠다. 그 시간을 더 영화 속에서 살 수 있어서, 일상에서 벗어나 영화 안에 살아 숨 쉴 수 있어서 즐거웠다.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그 시간에서 벗어나는 순간이 더 마음 아팠다”고 애정을 전했다.
지난 2009년 여화 ‘여고괴담5 – 동반자살’을 통해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했던 정혜인은 어느덧 14년차 배우가 됐다. 그는 “아직도 제가 많은 세월을 살아본 건 아니지만 지금보다 어릴 때는 뭔가 보여주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욕심으로 인해 자연스러운 연기를 떠나 ‘투 머치’한 연기를 많이 보여드렸다. 이제는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갈수록 우리가 편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연기도 그 틀 안에서 벗어나지 않는 다는 걸 깨닫고 있다”고 변화를 꼽았다.
또 “제가 생각하는 연기는 무엇도 꾸며내지 않고 준비한 캐릭터 안에서 자연스럽고 편하게 묻어나오는 것이다. 그게 진심을 다해서 표현할 수 있는 연기가 아닐까 싶다. 배우로서 가장 최우선으로 하는 가치는 ‘연하는 순간 내 스스로가 편한 것’이다. 연기하는 순간 스스로가 ‘불편한데’, ‘어색한데’라는 생각이 들면 보는 사람도 느끼게 된다. 최우선으로는 ‘내 스스로 편해지자’가 저의 지금 연기관”이라고 밝혔다.
14년간 연기 활동을 했지만 여전히 더 발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전한 정혜인은 “저는 아직 까지도 작품을 되돌아 봤을 때, 모니터를 했을 때 제가 하고있는 연기에 100% 만족을 못 한다. 하지만 매년 발전해나가는 과정 속에서 14년, 24년, 34년차까지 매 순간 순간 스스로의 연기를 봤을 때 만족할 수 있는 퍼센테이지가 점점 올라갔으면 좋겠다. 그게 앞으로 배우 인생을 걸어감으로써 가장 바라는 부분”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히든’에서의 연기도 100% 만족은 못 한다. 물론 이전보다 발전은 했지만 아직 제 만족도를 다 채우지는 못했다. 연기 평가는 늘 똑같다. 제가 배우로서 생을 마감하는 그 순간까지 제 연기를 만족하지 않을 것이고, 늘 발전하는 배우로 남고 싶다”며 “저는 부족함을 채워나가면서 스스로를 발전시킨다고 생각한다. 무언가 아쉬움 없이 만족스럽게 나왔다면 앞으로 더 할 게 없는 느낌이 든다. 이번 생은 배우로 살다가 배우로서 가고 싶기 때문에 제가 배우의 삶을 마무리하는 순간이 바로 제 삶의 마지막이 되겠지만, 그 순간까지도 제 연기를 만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정혜인은 오는 26일 개봉을 앞둔 ‘히든’의 예비관객들을 향해 “감독님이 말씀하셨듯, 안전벨트 없는 롤러코스터 같은 영화라는 표현이 맞다. 안전벨트 없는 롤러코스터가 굉장히 무서운데 타보고도 싶고, 그 안에서 넘쳐나는 스릴을 느껴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생기지 않나. ‘히든’이 그런 영화지 않을까 싶다. 많은 분들이 날씨도 더워지고 코로나로 지친 일상에 갑갑한 마음을 갖고 있을텐데, 안전벨트 없는 롤러코스터 안 타보신 분들은 ‘히든’을 통해 그 쾌감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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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젠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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