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순재 "제2의 윤여정x오영수 나올것, '꼴뚜기게임'하면 참여하고파"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2.05.19 17: 33

김환희부터 이순재까지, 휴먼 힐링 영화 '안녕하세요'가 관객들을 찾아온다. 특히 이날 국민 배우 이순재의 멘트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
19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안녕하세요'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김환희, 유선, 이순재, 송재림, 차봉주 감독 등이 참석했다. 
'안녕하세요'(감독 차봉주, 제공배급 ㈜디스테이션, 제작 디엔디픽쳐스·유한회사 안녕하세요)는 세상에 혼자 남겨져 의지할 곳 없는 열아홉 수미가 '죽는 법'을 알려주겠다는 호스피스 병동 수간호사 서진을 만나 세상의 온기를 배워가는 애틋한 성장통을 그린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반창꼬' 제작진 출신 차봉주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19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영화 ‘안녕하세요’ (감독 차봉주)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 dreamer@osen.co.kr

'곡성'에서 악에 빙의된 효진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로 눈도장을 찍은 배우 김환희가 내면의 아픔을 지닌 수미로 변신해 섬세한 연기로 극을 이끌어간다. 더불어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임을 입증한 유선이 병동 사람들을 치유하는 수간호사이자 과거의 상처를 품은 서진으로 분해 깊이 있는 연기를 펼친다. 또, 호스피스 병동의 든든한 터줏대감 인수를 맡은 명실상부 국민 배우 이순재의 호연이 더해지며 세대를 뛰어넘는 색다른 케미를 완성했다. 그뿐만 아니라 송재림, 박현숙, 이윤지 등 안정적인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이 합세했다.
19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영화 ‘안녕하세요’ (감독 차봉주)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 dreamer@osen.co.kr
19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영화 ‘안녕하세요’ (감독 차봉주)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 dreamer@osen.co.kr
김환희는 "부끄럽지만 영화를 찍기 전에는 호스피스 병동을 잘 알지 못했고, 그래서 정확히 조사했다"며 "시나리오를 읽고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1차적으로 들었다. 수미라는 캐릭터의 감정선이 밑바닥에서 시작해 폭이 넓다. 그걸 어떻게 자연스럽게 이끌어낼 수 있을까 대본을 보면서 궁금했다. 도전 욕구, 고민거리가 생기는 작품을 좋아한다. 수미로서 이 친구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같이 할 수 있는 배우 분들이 너무 멋진 배우들이라서 그분들의 연기를 보면서 배울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유선은 "마지막 대본을 덮으면서 든 생각은 '모두가 수미처럼 한때 힘들었던, 절망을 경험한다'였다. 절망 가운데 있고, 어두운 터널에 있을 땐 빛이나 희망조차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도와줄 누군가가 없고, 끝이 없을 것 같을 때가 있다. 그 순간을 못 견디고 안타까운 선택을 하는 사람들도 있더라. 그런 경우가 굉장히 많이 생각나더라"고 말했다.
유선은 "'안녕하세요'를 보시면서 마음의 여유조차 없으신 분들이지만, 마음의 치유가 되고, 지나가는 과정의 한 부분이구나를 느끼시면 좋겠다. 내 주변에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이 있구나, 누군가에겐 이 하루가 너무 절실한 하루구나를 느낀다면, 우리의 하루가 더 가치있을 것 같다. 그 메시지를 영화에서 느끼시면 좋겠고, 나도 그걸 느꼈다"며 작품을 선택한 이유와 메시지를 언급했다.
19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영화 ‘안녕하세요’ (감독 차봉주)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 dreamer@osen.co.kr
이순재는 "내 역할은 죽음을 준비하는 인물로, 호스피스에 들어와 있는 영감이다. 죽어가면서도 '잘 살아야 잘 죽는다'라는 의미를 깨우치고 세상을 떠난다. 그 과정에서 수미라는 어린 친구를 만나 서로 교감하면서 삶의 보람과 인간애를 느낀다"며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순재는 "배우는 출연이 목적"이라며 "우리가 평생을 연기 해왔지만 아직도 생명력을 유지하려면 출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한다. 그 장르가 어떤 장르이든"이라고 했다.
또한 이순재는 "사실 대학교 때부터 영화를 보고 이 연기 분야에 관심을 가졌다. 다만 먹고 살기 위해서 TV 장르를 먼저 했고, 그 이후에 영화를 하게 됐는데, 아무래도 나이가 있으니까 병풍 역할이나 잠깐 있다가 없어지는 존재감 없는 역할을 할 때가 있다. 그런 건 안 한다. 하지만 '안녕하세요'는 대본을 보니까 '내가 기여할 수 있겠구나'라고 느꼈다. 그래서 작품을 선택했고, 맡겨준 감독한테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19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영화 ‘안녕하세요’ (감독 차봉주)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 dreamer@osen.co.kr
이순재의 칭찬을 들은 김환희는 "작년 스무살 5월에 이 영화를 찍었다. 스무살 성인이 되고, 연기에 대한 부담감과 극을 이끌어간다는 연기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 작품을 이끌 때 외롭다는 생각도 컸다. 그런데 멋진 배우들이 많아서 이 분들한테 의지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의지하면서 배우고 싶다고 느꼈다"고 했다.
이어 "너무나도 멋진 배우들이라서 내가 조금 삐끗해서 잘 잡아주셨다. 좀 더 연기를 즐기면서 촬영한 것 같다. 원래 칭찬에 춤을 추는 고래같은 사람인데 선배님들이 해주시는 칭찬 하나하나가 좋았다. 칭찬에 힘입어서 호흡을 더 잘 맞았고, 성장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좋은 연기로 관객 분들을 만날 수 있는 것 같다. 영광스러운 현장이었다"고 회상했다.
오랜만에 영화 작업에 임한 이순재는 "배우에게 가장 좋은 건, 좋은 연출, 좋은 대본을 만나는 것이다. 이번에 작은 영화지만 감독이 작품을 직접 쓰고 연출했다. 서로 즐겁게 작업했다"며 "과거에는 작업을 시작할 때부터 찌푸리는 친구들이 있었다. 생활고에서 오는 고통이다. 벌이가 신통치 않아서, 여러 짐을 지고 나오면 현장에서 연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에 작업해보니 '역시 많이 달라졌구나' 하면서 큰 희망을 가졌다. '우리 젊은이들이 정말 유능한 젊은이'라고 느꼈다"고 했다.
이순재는 "우리 젊은이들이 의지를 가지고 각 분야에서 도전하면 이끌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영수, 윤여정뿐만 아니라 제2의 윤여정, 오영수도 나올 거라고 믿는다"며 "나도 만약 '꼴뚜기 게임' '문어게임'이 하면 거기에 껴서 덕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웃음) 젊은 연기자들이 각 분야에서 활약하는 걸 믿어주시길 바란다"며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한편 '안녕하세요'는 오는 25일 개봉한다.
/ hsjssu@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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