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행 끝내기 안타→병살타 둔갑…헷갈린 주자들, 11회말 무슨 일인가 [오!쎈 잠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2.05.18 23: 03

두산 베어스가 끝내기 승리 상황을 주자들의 어처구니 없는 주루플레이로 허무하게 날렸다.
두산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5차전에서 다 이긴 경기를 놓쳣다. 
정규이닝 동안 승패를 가리지 못한 두산은 연장 11회말 경기를 끝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두산 베어스 조수행. / OSEN DB

김재호가 SSG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장지훈 상대로 중전 안타를 쳤다. 이어 정수빈이 번트로 내야안타를 만들었고, 허경민의 보내기 번트 성공으로 1사 2, 3루 끝내기 상황을 만들었다.
박계범 대신 타석에 들어선 안재석은 자동 고의4구로 나갔고 이어진 만루 기회에서 조수행이 좌익수 앞으로 떨어지는 타구를 날렸다. 3루 주자 김재호는 홈을 통과했다.
이 때 두산 선수단은 끝내기로 봤지만,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포스아웃 상황이었다. SSG 좌익수 오태곤이 안타 타구를 원바운드로 공을 잡아 유격수 박성한에 공을 전달했고, 박성한이 3루로 가지 않고 멈춰 있던 2루 주자 정수빈을 태그아웃시키고, 2루 베이스를 밟았다. 1루 주자 안민석이 2루로 가지 않고 중간에서 머뭇거리는 바람에 결국 병살타가 됐다. 
그 순간, 끝내기 안타로 알았던 조수행은 1루에서 머리를 감싸쥐며 주저앉았고, 영문을 몰라하는 정수빈과 안재석이 누상에서 우왕좌왕했다. 
KBO 공식야구규칙 득점 5.08 '득점의 기록' (a) 항 부기에 따르면, 주자가 홈에 들어가더라도 ▲ 타자주자가 1루에 닿기 전에 아웃되었을 때 ▲ 주자가 포스 아웃되었을 때 ▲선행주자가 베이스를 밟지 못해 아웃되었을 때 등 경우 제 3아웃이 이뤄지면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허무하게 기회를 날린 두산은 연장 12회초 1사 이후 한유섬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내주고 박성한에게 좌전 안타를 헌납하며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이긴 게임을 졸지에 뱉어버린 격이된 셈이었다. 이후 크론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적시 3루타를 쳤다.
이 대목에서도 우익수 조수행이 홈경기임에도 끝내기인줄 착각하고 타구를 내버려두는 어이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SSG가 힘겨운 승부 끝에 집중력을 잃은 두산을 상대로 승리를 낚아챈 셈이 됐다. 그야말로 황당하기 그지없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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