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에이스의 품격 있는 작별인사, 쿠에바스 "가족처럼 대해준 팬들께 감사" [오!쎈 수원]
OSEN 김민지 기자
발행 2022.05.18 21: 08

[OSEN=수원, 김민지 인턴기자] 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31)가 한국 팬들을 향해 애틋한 작별 인사를 전했다.
KT 에이스 투수 쿠에바스가 팔꿈치 부상으로 팀을 떠나게 됐다. KT는 18일 쿠에바스를 떠나보내고, 새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과의 계약 사실을 발표했다.
쿠에바스는 2019년 KT에 입단해 4년간 KBO리그에서 뛰었다. 통산 성적은 82경기 33승 23패 평균자책점 3.89이다. 

수원KT위즈파크 응원단상에 선 윌리엄 쿠에바스와 그의 가족 / KT 위즈 제공

쿠에바스는 지난해 두산과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로 등판해 8⅔이닝 7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KT의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시리즈 1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KT는 한국시리즈 4연승을 거두며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2022년에는 2경기에 출장해 1승(무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했다. 팔꿈치 통증으로 4월 11일 1군에서 말소됐고 이후 부상 회복 기간이 계속해서 길어졌다. 결국 18일 KT는 쿠에바스와의 작별을 결정했다. 
경기 전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가 팀에 좋은 영향을 많이 줘서 최대한 기다려주려 했다. 하지만 기다리는 기간이 길어지고, 재발의 가능성도 있어서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너무 잘 해준 친구이기도 하고 야구하면서 쌓은 정이 있어서 너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쿠에바스의 마지막은 그 어떤 작별보다도 훈훈했다. 쿠에바스는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관중석에 앉아 경기를 관람했고 5회 클리닝 타임이 끝난 뒤 1루 응원 단상에 섰다.
가족들과 함께 팬들을 마주한 쿠에바스는 “응원해주신 4년동안의 시간 모두 감사하다. 진심으로 우리 집처럼 느꼈다. 멀리서 왔음에도 같은 가족처럼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리그에서 최고의 팬이다”라며 팬들을 향해 감사를 전했다.
이어 “내 아이도 KT위즈 팬 들을 잊지 못할 것이다. 오늘은 영원한 작별이 아니라 다시 보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작년 우승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우린 항상 챔피언일 것이다”라며 웃으며 작별 인사를 전했다.
경기 시작 전 미팅을 통해 쿠에바스에게 인사를 하는 KT 위즈 선수단 / KT 위즈 제공
쿠에바스는 경기 시작 전 선수단과 미팅을 가졌다. 주장 박경수는 “쿠에바스가 부상으로 인해 재활을 하게 되었는데 그동안 잘해준 선수다. 이대로 그냥 보내는 것보다 갈 때도 잘 보내줘야한다고 생각해서 만든 자리다. 모두 쿠에바스에게 박수를 쳐줬으면 좋겠다”고 쿠에바스를 추켜세웠다.
같은 외국인 동료인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에게는 쿠에바스와의 작별이 더 크게 느껴졌을 터. 데스파이네는 “모두가 슬픈 순간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4년 동안 함께 가족 같이 지내며 우승도 하고, 잊을 수 없는 많은 순간들을 모두 함께 했기에 정말 슬프다. 앞으로 나도 더 책임감을 가지고 잘하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쿠에바스는  그 어떤 외국인 선수보다도 박수와 사랑을 받으며 작별 인사를 했다. 진정한 에이스의 품격을 보여주며 쿠에바스는 KT를 떠나게 됐다. /minjaj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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