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불안?’ 김하성의 대답은 결승포…335홈런 약물러 와도 문제 없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5.14 12: 05

335홈런을 때려낸 전설급 2루수지만 약물 전력으로 인해 떠밀리듯 샌디에이고에 합류한 로빈슨 카노(40). 카노가 샌디에이고에 합류하며 김하성의 입지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이에 대한 김하성의 대답은 홈런포였다.
김하성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 7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역전 결승 3점포 포함해 5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접전 경기에서 김하성이 활약하며 팀은 11-6으로 재역전승을 거뒀고 21승12패를 마크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샌디에이고는 뉴욕 메츠에서 방출된 로빈슨 카노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올스타 8회, 실버슬러거 5회, 골드글러브 2회에 통산 335홈런을 기록하며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거포 2루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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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두 차례 약물 복용이 적발 당했다. 2020년 11월 경기력 향상 물질 스타노조롤 양성 반응으로 16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당했다. 지난해를 통째로 날렸다. 그러나 올해 타율 1할9푼5리(41타수 8안타) 1홈런 3타점에 그치며 반등에 실패했다.
MLB.com에 의하면 라이언 크리스텐센 감독대행은 "카노는 벤치에서 시작한다. 다른 선수의 휴식이 필요할 때는 2루수 내지 지명 타자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MLB.com은 '카노는 2020년 우완 투수 상대 타율이 .339였다’라며 '전성기에 비해 기량은 떨어졌지만 우완 상대 대타 자원으로 좋은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지명타자 자원이지만 2루수도 여전히 가능하다. 결국 카노의 영입은 김하성의 입지와도 연관되어 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으로 주전 유격수로 나서고 있지만 2할대 타율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타티스 주니어의 복귀도 임박했다.
타티스 주니어가 돌아오면 주전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 명확한 상황에서 현재는 부진하지만 관록으로 똘똘 뭉친 내야수까지 합류했다. 유틸리티 내야수로 수비력은 인정 받고 있지만 타격에서는 2할대 초반까지 떨어지며 경쟁력을 의심 받는 처지로 몰렸다. ‘반쪽짜리’ 수비 전문 선수로 전락할 수 있었다.
하지만 카노가 보는 앞에서 자신의 입지는 굳건할 것이라고 시위를 펼쳤다. 입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한 대답을 홈런포로 답했다. 3회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선취점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그리고 대망의 7회초. 샌디에이고는 선발 다르빗슈의 난조, 우익수 윌 마이어스의 아쉬운 수비 등으로 2사 1,2루 위기를 자초했고 후속 로버트 수아레즈가 댄스비 스완슨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아 4-6으로 역전 당했다. 분위기가 애틀랜타에 넘어간 시점이었다.
하지만 김하성이 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김하성은 7회초 무사 1,2루 기회에서 등장해 애틀랜타 좌완 필승조 윌 스미스를 상대로 좌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9회초 타석에서도 유격수 글러브를 스치고 좌익수 쪽으로 빠지는 안타를 때려내며 올 시즌 두 번째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이날 김하성은 5번 타석에 들어서서 타구 속도 100마일에 가까운 4번의 하드 히트를 때려냈다. 첫 타석 안타가 84.5마일(약 136km)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5타석 모두 양질의 타구를 생산했고 안타 확률이 높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하성은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고 그 어떤 선수가 와도 스스로 자리를 지켜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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