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효린에게 '원래'란 없었다..끊임없이 노력해서 만들어진 '플레이어'(인터뷰 종합)

[OSEN=지형준 기자] 가수 효린. /jpnews@osen.co.kr
[단독]효린에게 '원래'란 없었다..끊임없이...
[OSEN=이승훈 기자] "'효린은 원래 잘했잖아'가 아니라, 그 잘하는 효린은 '열심히 노력해서 만들어진...


[OSEN=이승훈 기자] "'효린은 원래 잘했잖아'가 아니라, 그 잘하는 효린은 '열심히 노력해서 만들어진 효린'이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12년 전, 4인조 걸그룹 씨스타의 리더이자 메인보컬로 데뷔한 효린은 허스키하면서도 파워풀한 음색과 격한 안무에도 흔들림 없는 라이브 실력으로 K팝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데뷔와 동시에 '한국의 비욘세'라는 수식어까지 얻으며 못하는 게 없는 '만능 엔터테이너'로 눈도장을 찍기도.

때문에 효린에게는 아직까지 '효욘세'(효린+비욘세 합성어)라는 타이틀이 붙어있는가 하면, 홀로서기에 나선 이후에는 명불허전 '솔로 퀸'이라 불리며 올해 데뷔 12주년을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실제로 효린은 데뷔 이후로 지금까지 러닝머신 위에서 뛰며 라이브 연습을 하고 있다. 이유는 온몸이 흔들릴 때도 정확한 목소리를 내기 위한 것. 효린은 "라이브, 춤 연습을 할 때도 음이 흔들리지 않는 포인트를 찾기 위해 연습실을 뛰어다니며 노래를 부른다. 데뷔 때부터 안 되면 될 때까지 계속 하고 있다"면서 "내가 터득한 연습 방법이다. 춤 추면서 라이브 할 때 음이 흔들리고 싶지 않은데 흔들리지 않나. '어떻게 해야 안 흔들릴까?', '내 몸에 익숙하게 만들고 포인트를 찾으면 무대 위에서 흔들림 없는 라이브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일부러 뛰면서 노래 연습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OSEN=지형준 기자] 가수 효린. /jpnews@osen.co.kr

효린의 이같은 열정은 대중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효린은 왓챠 '더블 트러블'에서 1위를, Mnet '퀸덤2'에서는 1차에 이어 2차 경연까지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 1월 발매된 신곡 'Layin' Low'는 US 아이튠즈 K팝 차트 1위를 시작으로 캐나다, 뉴질랜드, 헝가리, 스페인, 대만, 뉴질랜드, 이스라엘, 노르웨이까지 8개국에서 1위를 기록했다. 한국을 넘어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도 음악적 역량을 인정받은 셈.

효린은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에 대해 자신의 노력을 손꼽았다. 효린은 "끊임없이 노력하는 걸 알아주시는 것 같다. 똑같은 스타일의 음악과 춤을 보여주면서 그 자리에 머물 수도 있는데 나는 플레이어로서 계속 새로운 노래로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이 늘 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걸 보여주기 위해 조금씩 발버둥 치는 모습이 팬분들에게 전달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저는 저를 가만히 두지 않는 것 같아요. 제 자신을 너무 힘들게 하죠. 웬만한 것에는 만족을 못 해요. 가수를 처음 준비할 때는 노래로 시작했지만 춤도, 랩도 너무 좋은 거예요. 모든 음악을 다 잘하고 싶어요. 그래서 계속 배웠어요. 항상 가만히 있지 않고 부딪혀보고, 안 되면 울고, 되는 방법을 찾아보는 과정을 반복했어요. 저는 춤과 노래를 같이 보여드릴 수 있는 제 모습을 좋아해요. 최상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항상 노력하죠. 노래와 춤을 똑같이 잘하고 싶어요."

[OSEN=지형준 기자] 가수 효린. /jpnews@osen.co.kr

시간이 지날수록 효린이 계속해서 발전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배움에는 끝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 때문. 스스로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고 느끼는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효린은 "같은 노래를 불러도 2~3년 전과 지금은 다르다. 아마 내가 노래 연습을 하지 않았다면 2~3년 전과 똑같이 불렀을 텐데 다르게 부르고 있더라. 음악을 계속 만들고, 배우고, 불렀던 나의 지난 날들이 헛되지 않았구나 싶다"면서 수많은 여자 솔로 아티스트 중 자신만의 강점을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효린은 "록 발라드도, 발라드도, 평소에 너무 좋아하는 R&B도 들려드리고 싶다. 듣자마자 춤을 추고 싶게 만드는 장르도 해보고 싶고, 섹시 콘셉트가 아니라 멋있는 언니 느낌의 무게감 있는 노래도 불러보고 싶다"며 앞으로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음악적 장르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이처럼 아직도 하고 싶은 게 많은 효린이지만, 올해 데뷔 12주년을 맞이한 효린에게도 고충은 있었다. 과거 효린의 그룹 활동을 그리워하는 대중들이 많아 효린의 솔로 데뷔를 두고 반응이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기 때문. 효린은 "많은 분들이 그룹 활동을 그리워하시고 보고 싶어하시는 것 같다. 나도 이런 부분들을 알고 솔로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에 효린이 그룹으로 보여주는 색깔과 차별화된, 혼자서도 보여줄 수 있는 컬러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멤버들 없이 혼자서는 무대를 어떻게 꾸미는지, 어떤 음악을 보여주는지에 있어서 '이 친구가 이렇게 하려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구나'라는 마음이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OSEN=지형준 기자] 가수 효린. /jpnews@osen.co.kr

그렇다면 올해 33살이 된 가수 효린과 인간 김효정의 목표는 무엇일까. 효린은 "효린으로서 '퀸덤2'를 무사히 잘 끝낸 후 열심히 준비해서 오랜만에 앨범을 내보고 싶다. 앨범 발매를 기점으로 콘서트도 해보고 싶고, 투어도 하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컬래버레이션 작업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효린은 "인간 김효정으로는 '괜찮다'라는 말을 그만하고 싶다. 안 괜찮은데 괜찮다고 말한다. 일을 하는 데 있어서 결정할 때 똑 부러지는 편인데, 요새는 결정을 못 하는 사람이 됐다. 단호해 보일 수도 있지만, 나를 믿고 같이 일해주는 직원들을 위해서라도 깔끔하게 결정해야 하는 순간들이 있기 때문에 냉정하고 단호해졌으면 좋겠다. 세월이 흐를수록 '올해는 더 괜찮은 사람, 좋은 사람으로 살고 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지난해보다는 나아진 사람이 되고 싶다"고 고백했다.

효린이 생각하는 '괜찮은 사람'은 본인보다 본인 곁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도와주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사람이다. 효린은 "나도 중요하지만, 나보다 나를 위해 존재하는 분들이 더 소중하고 중요하다. 그 사람들 덕분에 나도 일을 할 수 있고, 나 역시 그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삶이 좋다. 받는 것보다 주는 걸 더 좋아하고, 내가 웃는 일 보다 그들이 웃는 게 더 기쁘다. 이런 사람이 될 수 있게 마음과 눈과 귀가 더 넓어졌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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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효린은 팬들과 다시 만날 날을 약속했다. "팬들이 너무 보고 싶다"는 효린은 "평소에 팬들과 장난도 많이 치는데 못 봐서 아쉽다. 나에게는 팬들이 더 열심히 노래하고 싶고 잘하고 싶게 만드는 원동력이 돼주고, 팬들에게는 내가 각자의 삶에서 더 열심히 살 수 있게 만드는 상호작용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코로나 상황 때문에 그 교류가 잠깐 중단된 것 같다. 너무나도 빨리 라이브를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서로가 많이 지쳐있으니까 이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 서로 위로해 주고 안아주는 시간이 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많은 분들이 '효린은 원래 잘하고, 잘했던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더라고요. 물론 제가 감사하게도 어느 정도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재능을 갖고 태어나긴 했지만, 그 상태로 가만히 있지는 않았거든요. 저도 계속 노력을 했기 때문에 지금도 플레이어를 할 수 있는 거고, 그 재능을 가지고만 있지 않고 끊임없이 활용하고 노력해서 다듬고 만들고 파헤졌어요. 그래서 '효린은 원래 잘했잖아' 보다는, 많은 분들이 기억해주시는 '잘하는 효린'은 원래부터 잘했던 게 아니라 제가 열심히 노력해서 만들어진 효린이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seungh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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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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