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범 전 LG 전자 사장의 경영지침서 『더빅윈』, 이 시대에 묻는 남김과 다름의 가치

신문범 전 LG 전자 사장의 경영지침서...
“경쟁은 쟁취가 아닌 상생이고, 절대적이 아니고 상대적이며 완전히 포기하지 않는 한 그것은 단지 한순간의 경쟁...


“경쟁은 쟁취가 아닌 상생이고, 절대적이 아니고 상대적이며 완전히 포기하지 않는 한 그것은 단지 한순간의 경쟁 우위와 열위에 불과하다”

기업 경영은 끊임없는 경쟁이다. 그런 치열한 경쟁의 세계에서 40여 년 동안 고투해온 한 경영인의 자기 고백은 자못 뜻밖이다. 경쟁을 ‘상생(相生)’으로 환치시키는 그의 기업관이 놀랍다. 그 해답을 최근 그가 펴낸 책에서 찾을 수 있다.

현대건설을 거쳐 LG전자 사장과 LG 스포츠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신문범 엔젤6플러스 공동대표가 최근 『더빅윈(THE BIG WIN)-이룰 것인가, 남길 것인가』(클라우드나인 발행)을 펴냈다. 『더빅윈』은 일종의 경영 지침서이자 경영철학서라고 할 수 있겠지만 평생 기업 경쟁의 소용돌이 속을 헤쳐나온 필자의 숨김없는, 치열했던 자기 성장기이기도 하다.

『더빅윈』은 기업 경영의 주체로 40년간 외길을 걸어온 신문범 대표가 필생의 공력을 쏟아부어 펼쳐 보인, 일반의 고정관념을 깨트리는 ‘격문(檄文)’에 다름 아니다.

남과 다름을 인정하는 것은 쉬운 것 같으나 너무 어려운 평생의 인간 명제일 수도 있다. 신문범 대표는 이렇게 묻는다.

“왜 축복해주고 축복받아야만 하는가, 왜 존중해주고 존중받아야만 하는가, 왜 협력하고 상생해야만 하는가”하고. 그것은 바로 ‘나하고 다르기’ 때문이라고 그는 주창한다.

“우리는 서로가 완전하지 않음을 인식하고 다름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서로 다른 환경도 또 다른 다름이 갖는 경쟁력이다.”고 설파하는 그의 『더빅윈』은 다름의 역설이다. 다름은 이 시대 기업에 던지는 화두이다.

신문범 대표는 현대건설에 입사, 중동 현장 경험을 거쳐 40여 년의 직장생활 중 30여 년을 보낸 LG 전자에서의 풍부한 해외 경험을 이 책에 펼쳐 놓았다. 해외 시장 개척의 여정에서 100여 개 국가를 방문했고, 그중 12년간 중동 아프리카, 인도, 중국에서 조직 책임자로 일했던 해외 주재 체험이 그 바탕이다.

『더빅윈』은 현대 산업사의 현장을 관통해온 한 경영인의 치열했던 자기 투쟁과 그 성장기, 그리고 그 체험에서 우러나온 경영 지침을 갈무리한 경이로운 저서다.

그는 “이 책에서 전하고 싶은 ‘빅 윈’, 즉 우리의 생명 활동과 기업활동에 의미를 부여하는 커다란 승리는 ‘남김’이라는 가치”라고 규정하고 “진정한 빅 윈은 눈에 보이는 가치 혹은 일시적인 이익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만고의 세월에도 변함없는 가치이며 기업이 지닐 수 있는 최고의 무형자산”이라고 정리한다.

이 책의 핵심은 ‘7개의 DNA’(① 불통에서 소통으로, ② 불균형에서 균형으로, ③ 불평등에서 평등으로, ④ 불일치에서 일치로, ⑤ 불투명에서 투명으로, ⑥ 불규칙에서 규칙으로, ⑦ 불신에서 신뢰로)와 ‘5개의 인사이트 5개’(① 자신의 길을 가라, ② 자신을 다스려라, ③ 사전 준비만이 살 길이다, ④ 포기도 타협도 하지 마라, ⑤ 장기적 안목을 가져라)에 무르녹아 있다.

백기복 국민대 명예교수는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경쟁에서 이기는 것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충분한 동기부여와 자율적 조직문화라는 지론은, 21세기 한국 기업의 경영철학으로 조금도 손색이 없다”고 극찬했다.

“이 책의 매력을 한마디로 말하기는 너무나 어렵다. 실리적인 지침을 담고 있는 경영서인 동시에 한 사람의 삶이 담겨 있는 인문서로도 전혀 손색이 없다. 기업 경영에 대한 방법론도 훌륭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게 한다”는 이성주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의 평이 『더빅윈』이 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현재 필요한 책인가를 말해준다.

그는 40여 년 직장생활의 비결로 회사의 부단한 혁신과 많은 가르침을 주었던 좋은 상사를 만난 것을 첫손에 꼽는다.

우연한 기회에 상사로부터 받은 믿음의 동기부여가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개인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것을 깨달은 후 개인의 발전과 조직의 결속을 다지는 자율과 소통 기반의 창의적인 조직문화 구현을 리더십의 최고의 덕목으로 삼고 심취했다.

신문범 대표는 한 번도 일을 떠난다는 것을 생각해보지 않아서 은퇴 이후의 여정에도 관심이 많았다.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나만의 존재 가치를 넘어 각자 타고난 끼, 재능, 성격 등 유일한 다름의 경쟁력을 함께 포용하고 나누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고 공영이라 여기고 있다.

나눔 실천의 하나로 같은 해 퇴임한 동기 다섯 명과 스타트업을 돕는 엔젤6플러스를 만들어 활동 중이다. 앞으로 남은 생애의 꿈은 지속 가능 경영 연구 동아리 결성을 통해 현장 경영에서 쌓은 나름의 소소한 경험을 사회의 후배들과 공유하면서 열띤 토론의 장을 함께 펼쳐 나가는 것이다.

신문범 대표는 글로벌 HRD 콩그레스(세계인재개발회의) 선정 올해의 인재 중시 최고 경영자상과 최고 고용자상(인도법인), 아시아 최고 경영자 브랜드 어워드 올해의 CEO와 HR 중시 최고경영자상 등을 수상했다.

그는 “사람은 저마다 두 개의 산을 오른다고 한다. 첫 번째 산은 세상에서 요구하는 명예와 성공을 얻기 위한 산이고, 부 번째 산은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응답하기 위한 산이다”면서 “이제는 내 인생의 두 번째 산을 오르는 시간”이라고 술회했다.

“남김의 여정은 과거와의 단절이 아니라 전임자가 남긴 좋은 유산을 계승 발전시키고 후일을 도모하는 계승의 여정이어야 한다”는 맺는말에서 그의 ‘빅 윈’을 위한 남김의 담대한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알게 한다.

글. 홍윤표 OSEN 선임기자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 페이스북에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클릭!!!]
2022-01-20 10:37

Oh! 모션

HOT NEWS

로딩

OSEN 포토 슬라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