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지루해"…최불암, 돌연 촬영 중단→허재 당황·제작진 철수 ('당나귀 귀')[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1.09.13 10: 44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허재의 첫 MC 도전은 험난하고 또 험난했다. 첫 게스트로 최불암을 초대했지만 어리숙하고 불안한 진행이 발목을 잡았고, 결국 최불암이 “지루하다”며 돌연 촬영을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허재의 첫 MC 도전 과정이 그려졌다.
‘12시 내 고향’ 첫 메인 MC를 맡게 된 허재는 보조 MC이자 전 농구 선수 출신 전태풍과 함께 마포의 한 식당으로 향했다. 프로그램 연출을 맡은 권재오 PD는 허재와 이야기를 나누다 “이렇게까지 말씀을 못하실 줄은 몰랐다. 새로운 도전 정신으로, 대박 아니면 쪽박이라는 생각이다”고 허재를 MC로 섭외한 이유를 밝혔다.

방송 화면 캡쳐

허재가 직접 초대한 첫 게스트는 배우 최불암이었다. 최불암은 “허재 아버지와 인연이 있다”라며 “허재가 잘되는 데 내 공이 0.1%라도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섭외에 응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불암이 등장하고, 촬영이 시작됐다. 허재는 평소와 달리 경직된 모습으로 불안함을 자아냈고, 게스트 소개부터 말이 막혔다. 특히 허재는 대본을 숙지하지 못해 테이블 아래로 커닝을 하는 모습을 보여 말문을 막히게 했다. 최불암은 “한복 입고 앉아있는 것부터 나도 말문이 막혔다”며 “답답하고 할 말이 없는 것 같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프로그램 MC와 게스트는 결국 주객이 전도됐다. 최불암이 말문을 열고, 허재가 답하는 형식이었다. 특히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해달라는 최불암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결국 허재는 제작진에게 SOS를 보내기에 이르렀다.
촬영에 앞서 게스트 소개, 맛 표현, 첫 촬영 평가 받기 미션을 받았던 허재는 게스트 소개도, 맛 표현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다시 최불암이 나섰고, 최불암은 손자에 얽힌 추억 이야기를 꺼냈지만 허재가 이 토크를 빼앗더니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했다. 결국 최불암은 “너무 지루하다”며 “쉬었다가 분위기를 바꿔서 가자”고 제안했다.
제작진은 긴급 회의에 들어갔다. 대본을 수정하고 촬영을 재개했고, 최소 제작진을 남기고 철수했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특단의 조치였고, 허재는 조심스럽게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토크를 이어갔다. 촬영을 마친 최불암은 “여러 가지 안되는 점도 있다”고 평가했다.
스튜디오에서 최불암은 “지루하셨느냐”는 MC들의 질문에 말을 잇지 못했다. 김숙은 “어떤 마음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끌어주시려고 노력한 것 같다”고 말했고, 최불암은 “조금이라도 경험한 내가 도울 방법을 못 찾아낸 것 같다. 자질로서는 100점이지만, 첫 회 실력으로서는 50점 정도다”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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