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올 매직’ 이어가는 ‘관리형 스터디 카페’, 백태규 대표 “관리 안 하면 그냥 카페”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1.07.28 09: 09

 “또 통했다.” 관리형 에듀테크 기업 ‘잇올 그룹’의 신사업을 조심스럽게 지켜보던 이들이 던지는 탄성이다. 이번엔 ‘관리형 스터디 카페’다.
잇올그룹(대표이사 의장 백태규)에 따르면 지난 5월초 런칭한 ‘잇올 관리형 스터디 카페’가 7월 말 현재 90여 건의 투자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 테스트 마켓으로 오픈한 용인수지점과 전주 중화산점이 빠르게 자리를 잡은 게 좋은 본보기가 됐다. 두 지점은 오픈 3주째부터 만석을 이루며 성업 중이라고 한다.
전주 중화산점의 오수정 지점장에 따르면 오픈 후 2개월 간의 순이익율은 35%에 이른다고 한다. 오 지점장은 “무인 스터디 카페보다 인테리어와 시스템 구축 비용은 30%이상 더 들지만, 이용 비용이 업계 평균가 보다 50% 이상 높아 이를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는다”며 “특히 관리형 시스템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장기 이용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90% 넘는다”고 밝혔다.

창업박람회에서 만난 잇올그룹 백태규 대표.

업계에서는 백태규 대표의 신사업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었다. 치열해지고 있는 스터디 카페 시장에서 ‘잇올’이라는 브랜드가 어떤 모습으로 차별화 할 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백 대표는 업계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달 열린 한 창업박람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경쟁자가 될 다양한 브랜드의 스터디 카페 창업 전략도 유심히 관찰했다. 그러는 과정에서 ‘잇올 관리형 스터디 카페’의 철학은 더 탄탄해졌다.
백태규 대표는 “얼마나 유혹이 많은 세상입니까? 관리 안 하면 그냥 커피 마시는 카페로 전락할 수도 있어요. 무인 스터디 카페도 많은 모양인데, 혈기 왕성한 젊은 친구들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을까요?”라고 반문한다.
백 대표는 스터디 카페에서 집중력을 방해하는 ‘유혹’을 5가지로 정리해 들려줬다. ‘휴대폰의 유혹’ ‘소음과 친목의 유혹’ ‘졸음의 유혹’ ‘인터넷의 유혹’ ‘결석의 유혹’이 그것이다. 굳게 마음을 먹고 스터디 카페에 들어갔지만, 책을 펴는 순간, 5가지 유혹이 주변을 둘러싼다고 한다. 업계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그림이다. 
집중을 방해하는 유혹들은 ‘잇올 관리형 스터디 카페’(잇올 그룹에서는 이 형태를 ‘관스카’라고 브랜드화 했다)에서는 중점 관리 대상이다. 생활관리 5대 포인트로 정해 엄격하게 단속한다.
백태규 대표는 “단속은 자칫 반발을 부를 수 있다. 우리는 예측 가능한 반응에 대비해 5감관리를 준비하고 있다. 시각관리, 청각관리, 후각관리, 촉각관리, 미각관리가 그것인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면 반감이 솟구치다가도 스스로 누를 수 있는 자제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잇올의 ‘관스카’는 직영방식만 고집하는 것도 특이하다.
백 대표는 “교육 프랜차이즈가 숱하게 흥망성쇠하는 것을 봐 왔다. 프랜차이즈 방식의 맹점은 운영수익보다는 시공수익에 더 많은 무게를 두고 있는 거다. 일단 개점만 하고 나면 운영은 운영자의 몫으로 돌리는 게 교육 프랜차이즈의 관행이었다. 우리가 직영을 고집하는 이유는 양적 팽창으로 시공수익을 높이는 게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어느 지점을 가더라도 동등한 수준의 퀄리티를 유지하자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동등한 퀄리티는 단순히 시설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잇올 관스카’에 가면 지점과 상관없이 동등한 교육 콘텐츠를 얻을 수 있다.
잇올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4대 콘텐츠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4대 콘텐츠는 ‘명문대와 성인고시 합격자와 함께하는 학습 컨설팅(온라인 멘토링)’ ‘대치동과 노량진에서 생산되는 명품 콘텐츠’ ‘대학입시, 성인고시면접 전문가와 함께하는 입시-면접컨설팅’ ‘온라인 관리형 독서실 플랫폼 잇올 캠스터디’ 등이다. 잇올 캠스터디는 화상(캠)으로 이뤄지는 면학 분위기 관리 시스템이다.
‘잇올 관스카’에는 장학제도가 있는 것도 큰 차별점이다. 잇올그룹이 운영하는 ‘올키 장학생’ 제도를 ‘관리형 스터디 카페’에도 적용한다. 스터디 카페에서 장학금까지 줘가며 면학 분위기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는 건 이례적이다. 
백태규 대표는 “스터디 카페는 독서실과 달리 소방시설이나 비상구, 지하여부 같은 조건에서 규제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하지만 ‘잇올 관스카’는 독서실 시설기준에 맞춰 입지 조건을 표준화했고, 이를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스터디 카페’는 새로운 정의가 내려져야 할 지점에 직면했다. ‘스터디’와 ‘카페’라는, 언뜻 상충하는 낱말은 활용하기에 따라 형질이 달라진다. 스터디 공간이 될 수도 있고 그냥 카페가 될 수도 있다. 스터디 공간이면 특정한 목표를 가진 이들이 정기적으로 출입할 것이고, 카페 공간이면 길가던 사람이 편하게 드나들 것이다. 
이 점에 대한 백태규 대표의 생각은 명확했다. “스터디 카페도 학습공간이다”는 게 분명한 그의 철학이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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