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노렸던 챔프, 코로나 후폭풍에 리빌딩 모드?… 미래 가치 집중하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7.23 11: 09

시즌 초중반 성적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내심 2연패를 위한 반등의 동력이 있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주축 선수 4명의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에 따른 중징계에 대권 도전의 의지가 희미해졌다. 결국 팀에 피해를 최소화 하는 선에서 미래 자원을 도모하는 선택을 내렸다
NC는 23일 좌완 투수 강윤구를 롯데로 보내면서 2022시즌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BO리그 초유의 리그 중단 사태를 초래한 NC다.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가 이달 초, 서울 잠실 원정 숙소에서 외부 여성 지인 2명과 방역수칙 위반에 해당하는 부적절한 모임을 가졌다. 백신 접종을 마친 박민우를 제외하고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외부 지인의 바이러스가 옮은 뒤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 대다수가 밀접접촉자로 분류, 자가격리 대상자가 됐다. 결국 NC 구단은 자가격리 대상을 제외하고 2군 선수들로는 정규시즌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리그 중단을 요청했다. 결국 NC는 지난해 통합 챔피언에서 리그 40년 역사 초유의 정규시즌 중단을 초래한 원흉으로 전락했다.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 레이드 파크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NC 다이노스. 강윤구가 역투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정규시즌이 중단되기 전까지 NC는 37승35패 2무 승률 .514로 리그 5위를 기록 중이었다. 이달 8일부터 선수 4인의 외부 지인 모임으로 코로나19의 여파가 이어지면서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리그 중단 사태를 초래했고 방역수칙 위반 등 부적절한 모임을 가진 4명의 선수는 KBO의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더불어 코로나19 확진 선수 3명과 외부 지인 2명은 역학 조사에 혼선을 줬다는 이유로 역학 조사를 담당했던 강남구로부터 경찰 고발을 당한 상태다.
NC 입장에서는 베테랑 주전 3루수와 공격 첨병 역할을 하던 2루수, 테이블세터 역할을 하던 교타자 좌익수, 그리고 4번째 외야수이자 팀의 1번 대타 자원을 모두 잃었다. 결국 후반기 반등으로 2연패를 노려보려고 했던 NC의 전력 구상 자체가 이들의 이탈로 완전히 어긋나게 됐다.
NC 구단은 이들 4명과 자가격리 선수들의 공백으로 정규시즌 경기를 치를 수 없다고 푸념하며 리그 중단을 요구했지만 2군 자원을 들여다 보면 절망적이지는 않았다. 1군에 선을 보일 수 있는 미래 자원 자체가 풍부하지 않은 것은 맞지만 부족한 자원 속에서도 이들을 키우고 1군 전력화를 시키려고 했던 1군 현장이었다. 이동욱 감독은 꾸준히 2군 경기를 찾으면서 “항상 지켜보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구단은 2군 자원들을 신뢰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NC는 트레이드로 미래 자원을 충원하는 선택을 내렸다. 리그 전체가 품귀 현상이 벌어지는 좌완 투수 강윤구를 포기하면서 미래를 도모할 수 있는 지명권을 받았다. 강윤구는 올해 1군 무대에서 서 1경기 등판했다. 지난 6월 26일 SSG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웨스 파슨스의 부상 공백으로 2군에서 급히 선발 준비를 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장충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9년 1차 지명으로 히어로즈에 입단한 좌완 파이어볼러 유망주였던 강윤구. 히어로즈 최초의 1차 지명 선수로 2013년 41경기 6승6패7홀드 평균자책점 4.36으로 활약하며 팀의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에 기여했다. 2017년 3월 우완 투수 김한별과 맞트레이드돼 NC로 팀을 옮겼고. 2018년 17홀드, 2019년15홀드를 거두며 NC 불펜에 힘을 실었다. 불펜 투수에 최적화된 투수이지만 현재 만 31세로 연차가 많이 지났다.
NC의 이번 트레이드는 그동안 등한시 했던 유망주 육성에 좀 더 힘을 싣기 위한 조치라고 풀이할 수 있다. 이승헌, 소이현, 배민서, 안인산, 류진욱 등 1,2군을 오가는 투수들이 많았지만 적체 됐던 중진급 선수들로 기회를 충분히 받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팀에 잔류했으면 일말의 기대라도 있었겠지만 과감하게 트레이드하면서 미래 자원에 집중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선남 단장대행은 "이번 트레이드는 구단의 미래 자원 확보에 초점을 맞춰 결정했다. NC 구단은 앞으로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선수단 뎁스를 강화하고 젊은 선수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주고자 한다"고 트레이드 배경을 설명했다.
결국 올해 2연패 도전 의지 자체는 꺾인 것으로 풀이해도 무방하다. 현재보다는 미래에 중점을 두면서 팀을 재정비하겠다는 의지가 보인 NC의 이번 트레이드다. /jhrae@osen.co.kr
삼성은 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5-0, 5회 강우콜드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3연승을 달렸고 43승 32패 1무를 기록했다. 강우 콜드패를 당한 NC 선수단이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2021.07.04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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