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중단 사태 & 현행법 위반 혐의...72G 출전정지는 합당한가?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7.16 17: 06

방역 수칙을 위반하고 프로야구 중단사태를 일으킨 NC 다이노스 선수 4명에게 징계가 내려졌다.
KBO는 16일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코로나 19 확산이 엄중한 상황에서 정부의 수도권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위반하며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고 경기를 앞두고 늦은 시간까지 음주를 하는 등 프로선수로 지켜야 할 기본적인 본분을 지키지 않는 등 품위손상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라면서 "이에 따라 상벌위원회는 KBO 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근거해 해당 선수들(박민우,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에 대해 각각 72경기 출장정지, 제재금 1000만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NC 구단에 대해서는 선수단관리 소홀로 인해 결과적으로 리그 중단이라는 심각한 결과가 초래됐고 그로 인해 리그의 명예가 훼손됐다고 판단해 KBO 규약 부칙 제1조 [총재의 권한에 관한 특례]에 따라 제재금 1억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김용희 경기운영위원장, 최원현 상벌위원장, 김기범 경찰대 교수가 참석한 가운데 책상에 놓인 2020 KBO규약집. /jpnews@osen.co.kr

'품위손상행위'가 적용된 과거 사례들은 대부분 성폭행, 음주운전, 폭행 등의 혐의였다.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으로 인한 품위손상행위가 적용된 사례는 NC 소속 선수 4명이 처음이다. 특히 프로선수들의 숙소에 외부 지인을 들여오고 방역수칙까지 위반한 것이 징계의 이유가 됐다. 
그나마 이들과 비슷한 사례로는 키움 조상우와 박동원의 사례가 있었다. 이들은 지난 2018년 인천 원정 숙소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성폭행하려고 한 혐의를 받았다.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및 특수준강간 혐의로 불구속 입건이 됐다. 당시 KBO는 혐의가 불거지자마자 이들에게 ‘참가활동정지’라는 처분을 내렸다. 사실관계가 소명 될 때까지 일체의 구단의 활동(훈련 및 경기)에 참가할 수 없고 보수도 받을 수 없었다. 하지만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증거 불충분으로 결론이 났고 KBO는 참가활동정지 징계를 해지한 뒤 사회봉사활동 80시간 징계를 내렸다.
과거 사례와 비교했을 때 방역수칙을 위반한 이들에 대한 징계는 그리 큰 편이 아니다. 현재 NC는 74경기를 소화했다. 시즌 잔여경기는 70경기. 사실상 잔여시즌 출장 정지 수준의 징계다. 징계 수위는 지 미성년자 강제추행 의혹 등 부적절한 사생활 문제가 불거지며 상벌위원회에 회부됐던 지시완의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와 같은 수준이다. 
하지만 상황의 경중에 따라서 NC의 징계가 '솜방망이'처럼 보일 수 있다. NC 4인방의 경우 숙박업소 방역수칙 및 인원제한 등 방역 당국의 조치를 무시한 사례다. 아울러 역학 조사 과정에서 동선을 숨기는 등 위증 혐의까지 받으며 경찰에 수사 의뢰까지 들어간 상황이다. 반면, 지시완의 경우 당시 논란이 불거졌지만 SNS상에서만 알려졌을 뿐 법적 조치 등은 이뤄지지 않은 단순 해프닝이었다. 
'품위손상행위'로 징계를 받았던 사례들은 대부분 출장 정지 징계와 제재금으로 끝났다. 대부분 잔여시즌 출장 정지 수준이었다. 2019년 당시 키움 2군 감독이던 셰인 스펜서 감독은 무면허 음주운전을 하면서 70경기 출장 장지, 제재금 500만원, 사회봉사활동 80시간을 부여했다. 스펜서 감독은 이후 2군 감독에서 물러났고 한국을 떠났다. 이 해에는 당시 SK(현 SSG) 소속의 강승호(현 두산)가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구단에 알리지 않은 사실이 알려졌다. KBO는 90경기 출장 징계 제재금 1000만원, 봉사활동 180시간을 부과했다.
지난해 1월에는 폭력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LG 배재준에게 40경기 출장 전지 및 제재금 500만원을 부과했고 3월에는 삼성 최충연에게 역시 50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300만원, 80시간의 사회봉사활동을 처분을 내렸다. 5월에는 삼성 박한이가 숙취로 인한 음주운전이 적발되면서 90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500만원, 봉사활동 180시간의 징계를 받았다. 박한이는 상벌위원회가 열리기도 전에 은퇴를 선언했다. 
역대 최고 징계 사례는 강정호로 볼 수 있다. 강정호는 과거 3차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켰고 3번째 음주운전을 한 뒤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로 임의탈퇴 신분이었던 강정호는 지난해 키움 복귀를 타진했고 이 과정에서 KBO는 1년 유기 실격, 봉사활동 300시간이라는 제재를 부과했다. 과거 강정호가 음주운전 은폐 사실이 재조명됐고 비난 여론이 일자 강정호는 복귀 시도 자체를 접었다.
또한 2018년 5월 국민체육진흥법위반 및 도박공간개설 혐의로 최종 유죄 판결(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안지만(전 삼성)에게 1년 유기 실격 제재가 내려진 바 있다. /jhrae@osen.co.kr
2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3회말 2사 만루에서 키움 전병우의 내야안타 때 실책을 범한 NC 박석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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