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의 쓴소리, “프리패스 안돼”…투수들은 여전히 볼볼볼볼 ‘볼넷 1위’ 불명예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4.22 06: 04

 KIA 타이거즈는 시즌 초반 고민거리가 많다. 
선발 로테이션은 외국인 투수 브룩스와 멩덴 그리고 신인 이의리만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 토종 선발 2자리는 임기영, 이민우, 김현수가 부진하면서 계속 바뀐다. 팀 타선은 15경기를 치르는 동안 홈런이 단 3개 뿐이다. 최형우 혼자서 기록한 홈런이다. 중심타선의 외국인 타자 터커가 1할대 타율로 부진하다. 
프리패스, 야구에서는 볼넷을 의미한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프리패스는 안 된다”며 KIA 투수진의 볼넷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5회말 1사 1,3루에서 KIA 김유신이 교체되고 있다. /jpnews@osen.co.kr

윌리엄스 감독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볼넷 이야기가 나오자 많은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전날 승리하고도 "볼넷을 줄여야 한다는 과제를 확인했다. 볼넷 허용이 많아지면 자연스레 불펜 소모가 많아지기에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프리패스는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이다. 프리패스를 많이 주면 코너에 몰릴 수 있다. 위기를 벗어날 수 없는 상태로 몰린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투수 파트에 초점을 맞춘 부분이다. 투수들이 시즌 내내 같은 생각과 철학을 갖고 경기 상황을 제어할 수 있어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볼넷은 기술적인 제구 문제일 수도 있고, 투수들의 심리적인 문제일 수도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투수들이 타자와의 승부에서 도망가지 않고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경기, 한 시즌, 커리어 전체든 상대와 싸우고 이겨내는 것이 필요하다. 메이저리그든 KBO리그든 어떤 리그든 가장 뛰어난 타자도 10번 타석에 들어가면 평균적으로 7번은 아웃을 당한다. 좋은 타자라도 투수가 스트라이크를 던진다면 아웃카운트를 잡을 확률이 꽤 높다”라고 설명했다. 
설령 안타를 맞더라도 뒤의 수비수들이 도와주기도 한다. 윌리엄스 감독은 20일 경기에서 8회 2사 1,2루에서 안타를 맞았지만, 우익수 최원준이 정확한 홈 송구로 태그 아웃시킨 것을 언급했다. 그러나 볼넷이라면 수비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  
윌리엄스 감독은 21일 3년 만에 1군 무대 선발 투수로 등판하는 김유신에게 스피드 조절 능력이 상당히 좋다며 볼넷 없는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주기를 기대했다. 
김유신은 이날 5회까지 안타는 1개만 허용했다. 1회 이형종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그러나 2회 볼넷 2개, 3회에도 볼넷 2개를 내주며 실점은 없었지만 불안하게 경기를 끌고 갔다. 
5회 1사 2루에서 런다운 도중 태그하다 공을 떨어뜨리는 실책으로 1,3루가 됐다. 중요한 승부처, 3-1로 앞서 승리 요건을 앞두고 김유신은 교체됐다. 4⅓이닝 동안 1안타만 맞았지만, 볼넷 5개로 투구 수가 87개였다. 윌리엄스 감독 말처럼 쌓여진 볼넷이 승부처에서 발목을 잡은 셈이다. 
KIA 투수들은 이날 볼넷 6개를 허용했다. 15경기에서 79볼넷, 10개 구단 중 1위다. 경기당 5.27개의 프리패스를 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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