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캡' 신형민-'홍캡' 홍정호, 그라운드의 치열함 증명 [오!쎈 울산]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1.04.22 05: 07

울산 캡틴으로 나선 신형민과 전북 캡틴 홍정호가 주장의 치열함을 그라운드서 증명했다.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는 21일 울산문수축구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 1 2021 11라운드 맞대결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울산과 전북은 각각 승점 1점을 추가했다. 전북은 8승 3무 승점 27점으로 1위를 유지했고 울산은 6승 3무 2패 승점 21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울산과 전북의 대결은 큰 관심을 모았다. 101번째 ‘현대가 더비’일 뿐만 아니라 K리그 1 1-2위의 맞대결이었다. 전북은 선두 질주를 이어갈 계획이었고 울산은 승점차를 좁히는 것이 목표였다.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경기가 이어진 가운데 전반 37분 울산 캡틴 신형민과 전북 주장 홍정호가 신경전을 펼쳤다. 지난 시즌까지 전북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선후배 사이인 신형민과 홍정호는 물러서지 않았다. 홍정호가 울산 김지현을 상대로 몸싸움을 펼쳤고 신형민이 나섰다. 강력하게 항의하는 사이 신경전이 발생했다.
주장 이청용 대신 주장완장을 차고 경기에 임한 신형민은 "지금까지 울산에 파이터형 선수가 없었던 게 준우승에 머문 이유라고 생각한다. 싸워줄 선수가 필요하기에 홍명보 감독님이 나를 울산으로 영입했다"라고 밝혔다. 신형민은 전반에 거친 모습을 보였고 후반에는 철저하게 전북 공격진을 막아냈다. 주포 일류첸코를 막아내며 무실점을 이끌었다. 
홍명보 감독 역시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형민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리더십 있어야 하고, 경기를 전체적으로 컨트롤해 줘야 할 자리다. 신형민이 커버도 잘 해줘서 앞선 라인에 위치한 선수들이 조금 더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칭찬했다.
홍정호도 전북 주장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홍정호가 신형민과 신경전을 벌인 이유는 팀을 대표하는 선수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신형민이 일류첸코를 상대로 철저하게 막는 동안 홍정호도 울산 공격수들을 철저하게 막았다. 신형민은 "전반전에 일류첸코와 많이 부딪혔다. 반대로 홍정호는 김지현과 많이 부딪혔다. 그래서 심판에게 항의했더니 나랑 똑같이 하는데 왜 항의하냐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울산으로 이적한 신형민이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자 홍정호도 맞대응을 펼친 것.
물론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았다. 신형민은 “잘 아는 선수들이었기에 경기가 재밌고 신났다. 경기장 안에서는 상대이기에 그럴 수 있지만 밖에서는 선·후배, 형·동생 사이이기에 개의치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경기를 마친 뒤에 홍정호가 먼저 신형민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평소처럼 장난치며 똑같은 모습을 보였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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