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한도는 3회까지…통산 97승 투수의 좌절, ERA 10.45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4.22 00: 06

믿음의 한도는 3회까지였다. 두산 베어스 유희관이 다시 한 번 기대를 져버리며 조기 강판을 당했다. 그 누구보다 본인이 가장 간절했던 반등이었지만 해내지 못했다.
유희관은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8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조기 강판을 당했다. 개막 이후 3경기 연속 5회를 채우지 못했다. 그리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10.45(10⅓이닝 12자책점)이 됐다. 소폭 하락한 정도가 이 정도다. 종전 평균자책점은 12.15였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유희관에 대한 질문에 “걱정 안된다”고 웃었다. 하지만 앞선 등판의 내용들로 걱정이 될 수밖에 없는 흐름이었다.

21일 오후 부산사직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진행됐다.4회말 2사 만루 롯데 이대호에게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이 아쉬워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일단 초반은 나쁘지 않았다. 우타자 몸쪽 승부가 어느 정도 통했다. 과거의 유희관처럼 정교한 제구였다. 1회 2사 후 전준우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이대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회에는 선두타자 정훈에게 볼넷, 마차도에게 3루수 내야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오윤석과 한동희를 연속 삼진으로 솎아낸 뒤 강태율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실점 위기를 극복했다.
3회에는 2사 1루에서 이대호에 우전 안타, 정훈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마차도를 다시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 다시 한 번 실점 위기를 극복했다. 타선은 4회초 김재환이 투런포를 때려내면서 유희관에게 리드를 안겼다. 이제 유희관에게 경기의 운명이 달렸다.
4회 선두타자 오윤석을 3루수 내야안타로 내보냈다. 2루 도루를 허용했지만 한동희와 강태율을 모두 범타로 처리해 2사 2루 상황을 만들었다. 고비를 넘어가는 듯한 모양새였다. 그러나 2사 후 고비를 스스로 넘기지 못했다. 2사 2루에서 안치홍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손아섭에게 중전 안타, 전준우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위기를 다시 맞이했다. 그리고 이대호. 2구 째에 좌측 폴을 살짝 빗겨가는 파울 홈런을 내주기도 했다. 1볼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다. 하지만 이대호의 배트 컨트롤이 유희관의 결정구를 이겨냈다. 바깥쪽 5구 째 던진 회심의 123km 체인지업이 결국 2타점 우전 적시타로 연결됐다. 2-3으로 두산은 재역전을 당했다다. 결국 유희관에게 이대호는 이날 등판의 마지막 타자였다. 4회를 마치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팀도 결국 9-10으로 패했다. 유희관이 초반을 버텨내지 못했고 난타전을 펼쳤지만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두산 좌완 최다승인 통산 97승을 거둔 유희관에게 올해 3번째 등판까지 반등은 없었다. /jhrae@osen.co.kr
21일 오후 부산사직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진행됐다.4회말 2사 만루 롯데 이대호에게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이 강판되고 있다. 유희관은 이날 3.2이닝 3실점 패전 위기에 놓였다.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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