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트리 압도한 라건아, “나는 매년 언더독이다!”라고 한 이유는? [오!쎈 현장] 

모트리 압도한 라건아, “나는 매년...


[OSEN=전주, 서정환 기자] KBL 최정상에 있는 라건아(32, KCC)는 아직도 목마르다.

전주 KCC는 2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85-75로 물리쳤다. KCC는 5전3선승제의 4강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전창진 KCC 감독은 경기 후 "승리의 일등공신은 라건아”라고 단언했다. 여러 선수가 잘했지만 라건아가 가장 돋보였다. 그는 전반전 조나단 모트리를 단 3점으로 틀어막으며 14점, 9리바운드를 올려 KCC의 기선제압에 큰 공을 세웠다.

2쿼터 중반부터 애런 헤인즈가 투입되면서 라건아의 전반전 출전시간은 14분 33초에 불과했다. 에너지를 축적한 라건아는 후반에도 모트리와 승부에서 우위를 보였다. 특히 공격리바운드 장악에 의한 골밑득점은 모트리가 막지 못했다.

이날 라건아는 23점, 19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으로 펄펄 날았다. 모트리가 후반전 정신을 차리며 24점, 12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라건아의 수비에 막혀 턴오버도 7개나 범했다. 모트리가 라건아 앞에서는 득점을 많이 올리지 못했다. 라건아의 완승이었다.

그런데 경기 후 라건아의 소감이 의외였다. 그는 “수비에서 기선제압을 했다. 송교창이 부상으로 빠져 다른 선수들이 한발 더 뛰자고 임했던 것이 주효했다. 언론에서 원하는 기사를 쓰는 것은 이해하지만 난 매년 ‘언더독’이다. 다시 증명하고자 끝까지 했다”고 밝혔다.

언론에서 G리그 유망주출신 모트리를 추켜세우며 상대적으로 라건아의 고전을 예상한 것에 자존심이 상했다는 의미다. 라건아는 ‘언더독’이라는 표현에 대해 “언론에서 보기에 난 항상 의문부호가 따르는 선수”라며 뒤끝을 보였다.

모트리와 대결서 완승은 연구의 결과였다. 라건아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상대를 연구했다. 모트리는 좋은 선수다. 그의 공격을 모두 막을 수는 없다. 다만 좀 더 힘들게 플레이하도록 했다. 모트리가 좋아하는 위치나 움직임을 주의깊게 봤다. 모트리는 NBA급 재능이 있는 선수”라고 상대를 인정했다.

라건아는 이제 단순히 감독지시만 이행하는 선수가 아니라 상대편 전술을 분석해 스스로 뛰는 경지에 이르렀다. 그는 “전자랜드가 내가 모트리와 일대일 하는 상황을 막으려 도움수비가 깊게 왔다. 픽앤롤을 하면 농구를 더 쉽게 할 수 있다. 내가 영리한 가드들과 뛰기 때문이다. 모트리가 체력적으로 더 부담이 되기에 2대2를 이용하려고 했다. 다양한 공격으로 수비를 혼란시키려 했다”며 만족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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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2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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