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한화 외국인 투수 닉 킹험(30)은 지난 14일 대구 삼성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하며 KBO리그 첫 승을 올렸다. 지난해 SK(현 SSG)에서 2경기 만에 팔꿈치 부상으로 불명예 퇴출된 뒤 다시 돌아온 한국 땅에서 우여곡절 끝에 거둔 감격의 승리.
킹험은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다. 전혀 예상을 하지 못해 더욱 더 놀라웠다. 김진영이 이벤트를 주도한 것으로 안다. 그냥 외국인일 수 있는 나를 이렇게 챙겨줄 줄은 몰랐다. 동료들의 따뜻한 마음에 너무 기뻤다"며 "가슴 따뜻해진,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울먹이긴 했는데 울진 않았다"면서 활짝 웃었다.
지난해 시즌 중반부터 한화 투수 조장을 맡고 있는 김진영은 미국 마이너리그 출신으로 영어 회화에 능하다. 외국인 투수들도 직접 챙겼다. 스프링캠프 기간 킹험, 라이언 카펜터를 위한 저녁 식사를 자리를 마련한 김진영은 "한국에서의 야구가 인생 최고 경험이 됐으면 좋겠다. 팀에 어린 투수들이 많으니 너희들의 경험을 알려주고 이끌어주는 리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는 진심을 전했다.한화 선수단과 하나가 된 킹험은 쾌활한 성격으로 팀의 분위기 메이커 구실을 한다. 마운드에서도 점점 위력을 떨치기 시작했다. 20일 대전 키움전에선 6이닝 5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2승째를 기록했다. 최고 150km 강속구에 낙차 큰 커브로 키움 타선을 잠재웠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2.30으로 낮췄다.
지난해 7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쳐 복귀 시즌을 맞은 킹험으로선 최고 150km 스피드 회복이 큰 의미를 갖는다. 그는 "강하게 공을 던지려 하지만 너무 무리해서 세게 던지진 않았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공격적인 투구를 하려고 한다"며 "직구, 커브, 체인지업 3가지 구종의 공을 모든 상황에서 편안하고 완벽하게 던질 수 있는 데 집중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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