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물방망이 어쩌나, 라모스-김현수 '득점권 1할...장타 0개'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4.21 11: 44

  LG 트윈스가 3연패에 빠졌다. LG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3-6으로 패했다. 선발 정찬헌이 KIA 최형우에게 투런 홈런 2방을 맞고 끌려갔다. 
LG에게도 기회는 있었다. 그러나 병살타가 4개나 나오며 자멸했고, 결정적인 주루사도 2차례나 있었다. 4회말 2사 만루에서 오지환이 브룩스 상대로 3볼에서 스트라이크 한 개를 지켜봤다. 타자에게 절대 유리한 카운트, 그런데 이 때  3루주자가 투수 견제구에 아웃되며 공격이 허무하게 끝났다. 
브룩스가 2루 견제를 하는 척 하자 3루주자 채은성이 갑자기 스타트를 끊었고, 브룩스가 재빨리 3루로 견제구를 던져 태그 아웃됐다. (채은성은 3루 베이스를 터치하다 왼 손가락을 살짝 삐어 교체됐다) 

8회말 2사 1,2루에서 2루주자 LG 김현수가 김민성의 우전 안타에 홈에서 KIA 한승택에게 태그아웃 당하고 있다. /jpnews@osen.co.kr

5-3으로 추격한 8회말 2사 1,2루에서 김민성의 우전 안타 때 2루주자 김현수가 홈까지 파고 들다가 우익수의 정확한 홈송구에 걸려 태그아웃됐다. 병살타 4개부터 지독히 안 풀리는 경기였다. 
개막 후 중심타자인 라모스와 김현수의 부진이 타선을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지난해 11월 사령탑에 취임한 후 타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 뒤 2번 라모스, 3번 김현수 타순을 내세우고 있다. 좌완 선발일 때는 3번 김현수, 4번 라모스로 변화를 준다. 
장타력이 좋은 두 선수를 2~3번에 배치하는 것은 최근 데이터분석을 통해 이 타순에 득점권 찬스가 많기 때문이다. 4~5번보다 2~3번에 득점 찬스가 많다는 것. 올 시즌 14경기까지 데이터는 이를 증명한다. 득점권 타석이 김현수는 23타석, 라모스는 19타석, 이형종이 17타석이다. 
그러나 찬스가 많이 몰리는 타순에서 김현수는 16타수 3안타(타율 .188) 5타점 6볼넷, 라모스는 19타수 3안타(타율 .158) 3타점 0볼넷이다. 김현수와 라모스의 득점권 안타는 모두 단타다. 중심타자가 해결사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형종은 14타수 3안타(타율 .214) 4타점 3볼넷이다. 이형종은 득점권에서 2루타 2개를 때렸다. 
20일 KIA전, LG는 3회말 1-2로 추격하고 1사 1,2루 찬스가 이어졌다. 김현수가 유격수 병살타로 동점 기회를 이어가지 못했다. 홍창기의 투런 홈런으로 5-3으로 따라간 8회 무사 1,2루에서 이형종의 타구가 3루수 땅볼 병살타로 아웃되고 말았다.
김현수는 지난해 득점권에서 타율 4할4푼6리(130타수 58안타)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의 득점권 타율이었다. 찬스에선 4할5푼 가까이 고타율로 84타점을 올렸고 볼넷 24개도 골라냈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찬스에서 1할대 타율로 무기력하다. 
라모스는 호쾌한 스윙이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잘 맞은 타구나 비거리가 작년만큼 안 나오고 있다. 백스핀의 좋은 타구보다는 드라이브 타구가 많아 정상 컨디션은 아직 아닌 것 같다. 기다려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현수도 마찬가지. 아직까지 타격 타이밍이나 밸런스가 100% 안 나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개막 후 LG는 팀 타선이 전체적으로 슬럼프다. 톱타자 홍창기가 고군분투하고 있다. "투수의 힘으로 승리를 많이 거뒀다"는 류지현 감독의 말처럼 타력보다는 투수의 '지키는 야구'로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투수들이 지치기 전에 중심타자들이 살아나야 한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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