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석, MVP 수상 후 눈물 흘린 이유는? “고생은 다 같이 했는데…” [인천 톡톡]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4.17 18: 12

대한항공 토종 에이스 정지석이 MVP 수상 후 눈물을 흘린 이유를 전했다.
대한항공 점보스는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5차전에서 우리카드 위비를 세트 스코어 3-1로 제압했다.
정규리그 챔피언 대한항공은 시리즈 3승 2패로 창단 첫 통합우승 대업을 달성했다. 지난 2020-2011, 2016-2017, 2018-2019시즌 정규리그 왕좌를 차지하고도 챔프전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털어냈다.

경기를 마치고 MVP로 선정된 정지석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rumi@osen.co.kr

챔프전 최고의 별은 정지석이었다. 이날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20점(공격성공률 58.06%)을 책임지며 기자단투표 31표 중 16표를 획득, 챔프전 MVP의 영예를 안았다.
정지석은 경기 후 “들었다 놨다했던 시리즈였다. 일단 이겨서 다행이다”라며 “부담감이 너무 많았다. 진짜 힘들었고 힘든 과정 속에서 얻어낸 통합우승이라 기쁨이 배가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3세트였다. 정지석은 “살짝 세트를 뺏길 흐름이었는데 그 때 몸에 소름이 돋았다. 여기서 질 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쉽지 않았지만 그 순간을 이겨냈고, 4세트까지 가져온 것 같다”고 전했다.
정지석은 경기 후 시상식에서 눈물을 흘리며 MVP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이에 대해 그는 “고생은 다 같이 했는데 내가 받아도 되나 싶었다. 정말 기대를 하나도 안했다”며 “요스바니가 탈 줄 알았는데 상을 뺏은 거 같아 너무 미안하다. 그래서 눈물이 났다”고 설명했다.
정지석은 인터뷰실에 함께 들어온 요스바니에게 선물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취재진의 제안을 받았다. 그러자 “상금을 통째로 쏘고 싶은데 내일부터 휴가라…”라며 재치 있게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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