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선수들 이구동성 “빨리 백신 맞고 훈련에만 전념하고 싶다” [오!쎈 진천]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1.04.14 17: 14

“밖에서 보실 때는 모르겠지만 우리에게는 인생이 걸려 있습니다.” 
도쿄올림픽 개막을 100일 앞둔 국가대표 선수들이 막바지 구슬땀을 쏟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14일 진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2020 도쿄올림픽대회 G-100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 체육회 주요인사 30여명과 선수단, 70여 명의 취재진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대표팀의 성적도 관심사였지만 더 큰 관심은 선수단의 안전에 있었다. 일본 내에서 여전히 코로나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후쿠시마산 식자재 선수단 공급, 욱일기 사용 등의 이슈까지 터져나왔다. 선수들은 지난 1년 반 동안 코로나 사태로 국제대회가 거의 열리지 않는 열악한 상황에서 훈련에 전념하고 있다. 

백신접종도 제동이 걸렸다. 당초 국가대표 선수단은 4월 중순 일제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혈전 부작용 문제가 터지면서 접종이 일시 보류된 상황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차 접종 후 8주 뒤 2차 접종을 해야 면역력이 생긴다. 도쿄올림픽이 7월 23일 개막하기에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현재로서 언제 어떤 백신을 맞게 될지 알 수 없다. 질병관리본부청의 지침이 내려오면 따를 것”이라 밝혔다. 
선수들은 하루 빨리 백신을 맞고 훈련에 전념하길 기대하고 있다. 펜싱 국가대표 구본길은 “사실 코로나 실감을 잘 못했다. 동료가 확진되는 순간 와닿았다. 오상욱이 많이 아팠다고 하더라. 선수들이 불안하지만 백신을 맞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빨리 맞았으면 하는 바람”이라 전했다. 
코로나 사태가 터진 후 거의 모든 종목의 국제대회가 열리지 못했다. 선수들은 진천선수촌에 모여서 훈련하지만 실전감각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탁구대표 신유빈은 “1년 동안 경기가 없어서 보완점을 얻지 못해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주변에서 ‘왜 올림픽을 해야 하느냐?’는 말도 선수들에게 상처가 됐다. 구본길은 “밖에서 올림픽을 꼭 해야 되냐고들 하신다. 그분들은 우리 입장이 안되서 모른다. 우리는 인생이 걸렸다. 선수라면 꼭 올림픽을 밟고 싶은 마음 하나”라고 강조했다. 
수영대표 황선우는 “첫 올림픽이라 많이 떨리고 기대된다. 성적에는 너무 연연하지 않고 열심히 훈련하겠다. 코로나 상황이 좀 심각하지만 (도쿄에) 가서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서 대회에 열심히 임하면 좋은 성적이 날 것”이라 기대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진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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