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강남이 말하는 만루홈런의 매력, “베이스 돌면서 소름이 끼친다” [수원 톡톡]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4.09 00: 03

LG 공격형 포수 유강남이 개인 3번째 만루홈런으로 팀의 위닝시리즈를 견인했다.
유강남은 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의 시즌 3차전에 교체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4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7-3 승리에 공헌했다.
체력 안배 차 선발에서 제외된 유강남은 0-0으로 맞선 5회 무사 만루서 김재성을 대신해 타석을 밟았다. 용병술은 적중했다. 1B-0S에서 KT 선발 배제성의 2구째 높은 슬라이더(132km)를 잡아 당겨 좌월 선제 만루홈런으로 연결한 것이다. 이는 LG 타선의 막힌 혈을 뚫은 결정적 한방이었다.

5회초 무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선 LG 유강남이 만루홈런을 날리고 있다. /jpnews@osen.co.kr

경기 후 만난 유강남은 “찬스가 생기면 5회 이전이라도 대타 나갈 수 있으니 준비하라는 말을 들었다. 마음의 준비를 하면서 혼자 몸을 계속 풀었다”고 타석에 서기 전 상황을 설명했다.
유강남은 이날 개인통산 3호 만루홈런을 때려냈다. 2017년 6월 18일 광주 KIA전 첫 만루홈런에 이어 2018년 7월 18일 고척 넥센전 만루에서 또 손맛을 봤는데 공교롭게도 당시 홈런 역시 대타 만루홈런이었다.
5회초 무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선 LG 유강남이 만루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jpnews@osen.co.kr
이날 고척의 기억이 떠올랐을까. 유강남은 “별 느낌은 없었다”며 “타석에서 공격을 하는 거니까 공격적으로 임하자는 생각이었다. 스윙을 힘 있게 돌리자고 생각했다. 그게 걸렸다. 정말 좋은 느낌이었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2011년 프로에 데뷔해 3개의 만루홈런을 때려낸 유강남. 그 매력을 묻자 “스코어에 따라 다른데 난 다 극적인 상황에서 쳤다”며 “임팩트가 있는 홈런이라 짜릿하게 느껴진다. 베이스를 돌면서 소름이 끼친다”고 설명했다.
LG 주전 포수 유강남은 예년과 달리 시즌 초반부터 특별 관리를 받고 있다. 그 동안 주전 의존도가 높았다면 올해는 건강한 144경기 완주를 위해 시즌 초부터 김재성과 번갈아가며 선발 마스크를 쓰고 있다.
유강남은 “초반에는 체력이 있다고 생각해 끝까지 쭉 뛰었는데 올해는 처음부터 관리를 해주시니까 감사하다”며 “솔직한 심정으로는 나가서 하고 싶은데 지금부터 관리해야 끝까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 그 배려에 맞게 나도 몸을 잘 유지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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