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홈런에 날아간 데뷔승, 하지만 이의리는 빛났다 [오!쎈 고척]

[OSEN=고척, 최규한 기자]3회말 키움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KIA 선발 이의리가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미소짓고 있다. / dreamer@osen.co.kr
박병호 홈런에 날아간 데뷔승, 하지만 이의리는...
[OSEN=고척, 길준영 기자] KIA 타이거즈 신인 이의리(18)가 아쉽게 데뷔전 승리를 놓쳤지만 팬들의 기립박수를...


[OSEN=고척, 길준영 기자] KIA 타이거즈 신인 이의리(18)가 아쉽게 데뷔전 승리를 놓쳤지만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는 멋진 투구를 보여줬다.

이의리는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5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3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극적인 5-3 재역전승을 거뒀다.

2021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을 받은 이의리는 시범경기에서 2경기(7이닝) 평균자책점 0.00으로 활약하며 1군 선발진에 합류하는데 성공했다. 당초 지난 4일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할 예정이었지만 3일 개막전이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일정이 밀렸다.

지난 7일 경기에서는 드래프트 동기 이승재가 9회 구원등판해 3이닝 무실점 호투로 데뷔전 승리를 따내면서 이의리를 향한 기대는 더욱 커졌다. 그리고 경기가 시작하자 이의리는 기대보다 더 놀라운 투구를 하기 시작했다.

1회말 선두타자 박준태와 풀카운트 승부를 한 이의리는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김혜성(뜬공)-이정후(땅볼)-박병호(뜬공)를 모두 범타로 잡아내며 큰 위기 없이 첫 이닝을 넘겼다.

2회 삼자범퇴를 기록한 이의리는 3회 2사에서 박준태에게 볼넷을 내주고 김혜성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2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정후를 1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위기를 막았다.

4회와 5회 연달아 삼자범퇴를 기록한 이의리는 팀이 1-0으로 앞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아웃카운트 2개를 빠르게 잡아내며 데뷔전 승리를 향해 순항하는듯 보였다. 하지만 2사에서 이정후에게 볼넷을 내준 이의리는 박병호에게 역전 투런홈런을 허용하며 데뷔전 승리를 날렸다. 이어서 김웅빈에게 2루타를 맞았고 장민기와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팬들은 비록 홈런을 맞았지만 밝은 미래와 희망을 보여준 이의리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데뷔전 승리를 놓쳤지만 이의리는 앞으로 KIA의 기둥이 될 잠재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0km가 찍혔고 평균 구속은 145km에 달했다. 구종은 직구(50구)-슬라이더(13구)-체인지업(12구)-커브(9구)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했는데 특히 우타자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체인지업이 위력적이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의리는 “직구는 사실 몸을 풀 때부터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변화구는 괜찮았던 것 같다. 지난 경기와 다르게 감은 나쁘지 않았다”라고 이날 컨디션을 설명했다. 박병호의 홈런에 대해서는 "사실 6회를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박병호 선배가 직구 하나만 보고 들어와서 잘 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의리는 아쉽게 데뷔전 승리를 놓쳤지만 이날 거둔 성과는 앞으로 더 많은 승리를 기록하기 위한 든든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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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8 2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