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감독, “이재학, 결과 실패지만 좋은 점 봤다. 2군에서 준비” [오!쎈 창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4.08 16: 33

“결과는 실패였다. 하지만 좋은 점도 봤다. 2군에서 다시 준비해서 올라올 것이다.”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은 8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7일) 선발 등판해 부진했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재학에 대해서 언급했다.
이재학은 지난 7일 경기 3⅔이닝 5피안타 6볼넷 6실점으로 조기 강판을 당했다. 제구 난조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하지만 당장 부진해서 1군 엔트리에서 내리는 것은 아니다. 이동욱 감독은 “결과만 놓고 보면 당연히 실패다”면서도 실패의 과정 속에서도 긍정적인 면을 찾았다.

3회초 1사 주자 1, 3루 롯데 전준우에게 좌중간 역전 2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한 NC 선발 이재학이 아쉬워하고 있다./rumi@osen.co.kr

특히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극단적인 투피치 투수였던 이재학은 슬라이더 구사를 늘리며 단조로운 패턴에서 벗어났다. 이재학은 전날 경기에서 패스트볼 30개, 체인지업 33개, 그리고 슬라이더 23개를 던졌다. 슬라이더 23개 중 스트라이크는 8개 밖에 되지 않았지만 유인구로서 역할은 했다고 평가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도 142km를 찍었다. 
이 감독은 “제구가 좋지 않았고 결과는 실패지만 좋은 점이 있었다. 어제 등판을 실패로 볼 것이냐, 좋은 점을 더 볼 것이냐를 두고 이재학과 얘기를 나눴다”면서 “슬라이더 구사 부분이나 패스트볼 구위 모두 괜찮았다. 제구가 안좋았지만 맞은 것은 변화구였다. 이제 2군에서 준비하며 다음 기회를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재학의 말소는 또한 지난 6일 선발 송명기의 헤드샷 퇴장 여파도 있었다. 이날 불펜 투수 8명을 소모했다. 그리고 전날 경기에서도 이재학이 내려간 뒤 강동연이 3⅓이닝 63구를 소화했다. 불펜진 가용 자원 자체가 적었기에 이재학을 내리고 배민서를 콜업했다. 이동욱 감독은 “던질 투수가 많이 없어서 배민서를 올렸다. 시즌 초반에는 투수 운용을 불규칙하게 해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날 1-6으로 뒤진 상황에서 10-6까지 뒤집을 수 있게 호투를 펼친 강동연에 대해서는 “볼넷을 주고 적시타를 또 맞기는 했지만 이후 과정들이 좋아서 추격할 수 있었다. 중간 투수들이 막아주면서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NC는 9일 광주 KIA전 선발 한 자리가 비어 있다. 이 자리는 신민혁이 등판할 예정. 아울러 다음 로테이션 때 이재학의 자리에는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준비를 한 투수들을 내세울 예정이다. 이동욱 감독은 특정 선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선발 투수를 정상적으로 올릴 것이다. 오프너나 변칙 운영은 하지 않을 생각이다”며 “준비된 투수가 많다”고 밝혔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