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파열→매일 200구→실전 135km' 日슈퍼스타, 불굴의 재활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4.08 15: 07

 니혼햄 파이터스 우완 사이토 유키(33)가 팔꿈치 인대 파열을 딛고 불굴의 실전투구를 했다. 
사이토는 8일 도쿄인근 지바시 가마가야의 2군 구장에서 실전 형식의 투구를 했다. 세 타자를 상대로 29개의 볼을 뿌렸다. 2안타를 맞았고 최고 구속은 135km였다. 
사이토는 평범한 재활투수는 아니다.  고교시절 고시엔 대회에서 완투를 밥먹듯하며 스타로 발돋음했고, 와세다 대학시절 에이스로 활약하며 프로 간판스타를 능가하는 인기를 모았다. 곱상한 외모에 마운드에서 손수건으로 땀을 닦아 '손수건 왕자'로 불리운 스타였다

고교와 대학시절 혹사의 영향으로 팔꿈치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프로에 데뷔하자마자 부상을 당해 구위가 현저히 떨어져 2군을 전전했다. 부상에도 선수를 포기하지 않고 악착같이 버텼다. 더욱이 작년 10월 중순 팔꿈치 인대 파열이라는 치명상까지 입었다.
당연히 선수생명은 위기였다. 사이토는 굴하지 않았다. 인대 재건 수술이 아니라 PRP(자가혈소판 풍부 혈장주사)요법을 기반으로 재활훈련을 선택했다. 아픈 팔꿈치인데도 2군 스프링캠프 첫 날부터 불펜에 들어가 200구를 던졌다. 이후 거의 매일 150~200구를 던졌다.
초기 구속은 120km 정도 밖에 나오지 않았다. 1군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이 직접 방문해 볼을 던지는 것을 보고 "저런 표정으로 야구하는 것을 보니 눈물이 난다"고 말할 정도였다. 사이토는 굴하지 않고 어깨와 팔꿈치 부담을 줄인 새로운 폼을 개발해 계속 200구씩 던졌다. 
2월 막판에는 체인지업, 포크까지 섞어 150구를 던졌다. 변화구까지 던질 정도로 팔꿈치 상태가 호전됐다. 당시 나온 구속은 130km였다. 2군 캠프를 마치고 계속 가마가야구장에서 재활을 거듭했고 이날은 타자를 세워놓고 실전투구도 했다. 이러다간 진짜 실전에 복귀할 태세이다. 
사이토는 "팔꿈치 이상은 전혀 문제 없다. 던진다는 기쁨이 생긴다. 이 느낌을 계속 이어가겠다. 실전감각을 익히고 싶다. 1군 경기에서 결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사이토 소식을 전한 '닛칸스포츠'는 사이토가 향후 투구 강도를 높이며 실전 복귀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