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할 때 불도 끄고 뒷문도 지켜주고…‘킹’강률이 돌아왔다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4.08 06: 03

두산 새 마무리로 낙점된 김강률(33)이 3경기 연속 세이브로 부활을 알렸다.
김강률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과의 시즌 2차전에 마무리로 등판해 1⅔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개막 후 3경기 연속 세이브를 챙겼다.
9회에 오른 이전 2경기와 달리 이날은 8회부터 호출을 받았다. 1-0의 근소한 리드서 1사 1, 2루 위기가 발생했기 때문. 김태형 감독의 선택은 옳았다. 김강률은 첫 타자 강민호를 루킹 삼진, 김호재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끝낸 뒤 9회 박해민의 2루타로 처한 2사 2루서 김상수를 3루수 땅볼로 잡고 경기를 끝냈다.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8회초 1사 1,2루에서 두산 김강률이 역투하고 있다. /sunday@osen.co.kr

경기 후 만난 김강률은 “개막에 앞서 마무리 보직을 받을 줄 생각 못 했고, 또 생각지도 않게 3경기 연속 세이브를 따냈다”며 “타이트한 상황에서 세이브를 기록해 다행이다. 오늘이 제일 중요했는데 고비를 잘 넘겼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아웃카운트 5개를 책임져야한다는 부담도 크게 없었다. 김강률은 “항상 주자 있을 때 나가면 첫 이닝은 잘 막는데 다음 이닝이 불안했다. 오늘은 9회 첫 타자를 잡기 위해 집중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첫 타자 대타 송준석을 투수 뜬공으로 돌려보낼 수 있었다.
두산은 개막 3연승을 달렸고, 삼성은 개막 4연패에 빠졌다.경기 종료 후 두산 김강률과 박세혁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sunday@osen.co.kr
김강률은 이승진, 홍건희가 등장하기 전에 김태형 감독이 가장 믿고 쓰는 필승조였다. 강속구 투수 기근에 시달린 두산 마운드의 유일한 파이어볼러이기도 했다. 커리어 하이는 2017시즌 70경기 7승 2패 7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44. 그러나 아킬레스건 및 햄스트링 부상으로 2019시즌을 통째로 날리며 커리어의 공백이 잠시 생겼다.
올해는 스프링캠프부터 마무리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구위가 날카로웠다. 김태형 감독이 김강률의 캠프 첫 피칭을 보고 그 때부터 마무리 구상을 했다는 후문. 시범경기에서는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치다 3월 30일 삼성전에서 1이닝 3실점으로 삐끗했지만, 경쟁자 이승진에 나이, 경험 등에서 우위를 점하며 올 시즌을 이끌 두산의 새 마무리로 낙점됐다.
김강률은 “작년부터 꾸준히 던진 부분이 도움이 되고 있다. 스프링캠프서 많은 분들의 도움도 받았다”며 “그만큼 열심히 했고, 구위가 좋아져서 내 공을 믿고 가는 중이다. 마무리 보직에 책임감도 있다”라고 반등 비결을 전했다.
올 시즌 목표는 2018시즌 이후 3시즌만의 풀타임 소화다. 그 동안 부상으로 번번이 날개가 꺾였기에 1군 정착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이에 스프링캠프서 144경기를 온전히 치를 수 있는 몸을 만드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김강률은 “1년 내내 잘하면 바랄 게 없겠지만, 그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을 경우”라며 “성적을 떠나 몸 관리를 잘해 부상 없는 한해를 보내고 싶다”는 바람을 남겼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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