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형님' K-자율주행 연구가→승리호·기생충 CG 대표 시간의 마술사(유퀴즈)[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1.04.07 22: 52

'유퀴즈'에 시간을 넘나드는 자기님들이 등장했다.
7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시간을 쥐락펴락하는 '시간의 마술사들' 특집으로 꾸며졌고, 인형병원 원장, 교통정리의 달인, 자율주행 선구자, 컴퓨터그래픽(CG) 대가, 종양내과 의사 등이 출연했다. 
'도로 위 시간을 통제하는 작은 거인' 이철희 자기님은 40년 교통정리의 달인으로, 자원 봉사의 전설이다.

정열적인 빨간색 옷을 입고 등장한 이철희 자기님은 "평소에 키가 왜소하다보니까 빨간색이 멀리서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고, 통장 일도 20년 해보니까 '홍반장 아저씨'라고 부른다. 그리고 키가 작아서 항상 까치발을 들었더니, 주변에서 '방화동 마이클 잭슨'이라고 부르더라"고 밝혔다. 
교통 봉사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 "누님이 뺑소니 차에 교통사고를 당했다"며 "그때 보험이 없던 시절이라 병원 입원 치료비를 자비로 감당했다. 결국 뺑소니 범을 잡지 못했고, 집안이 거의 다 탕진됐따. 누님이 3년 입원하고 나와서 후유증으로 7년을 아팠다. 그게 가슴에 한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누나가 뺑소니 사고 후에 아파서 하루하루를 고통스럽게 보내는 모습을 생각할 때 그 도로가 정말 원망스러웠다. 운전하는 사람들을 보기만 하면 무슨 일을 낼 것 같은 불안한 생각에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김갑연 자기님은 추억을 치료하는 인형병원 원장이다. 애착 인형과 함께 한 시간의 흔적을 복원해주는 국내 최초의 인형병원을 운영 중이다. 피부과, 안과, 성형외과에 이르기까지 분야별 집중 치료를 통해 낡고 헤진 애착 인형을 정성껏 복원해주고 있다.
인형 보호자의 수술동의서 작성으로 시작되는 인형병원 입원 절차와 치료 과정,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추억을 되찾게 된 보호자들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공유했다.
약 30년 전,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을 시연한 한민홍 연구가는 일론 머스크가 대표로 있는 기업 테슬라보다 빠르게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였다. 2015년 테슬라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발표했는데, 1993년 대한민국에서 세계 최초 자율주행을 선보인 것.
유재석은 "포항공대 교수 시절부터 시작해 올해 34년차 자율주행 기술업체 대표"라며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미네소타대 산업공학 석사, 조지아공대 산업공학 박사, 텍사스 A&M 주립대 교수, 포항공개 교수, 고려대 산업공학과 교수를 하셨다. 내가 아는 유명한 대학은 여기에 다 들어가 있다"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고려대 교수 퇴임 후엔 고대 공대 영웅으로 선정됐고, 현재는 자율주행 기술업체 대표다.
한민홍 자기님은 "(자율주행 5단계중) 지금 상용화된 건, 시판되고 있는 자동차는 2단계 정도라고 볼 수 있다"며 "30년 전 한국의 자율주행 무려 3단계였다"며 당시 사진도 공개됐다. 
92년 고려대 교수 시절 대학교 운동장에서 국내 최초 자율주행 시범을 선보였고, 한민홍 자기님은 "그땐 자율주행 개념도 몰랐고, 무인주행도 몰랐다. 연구를 한 유일한 데가 미국의 카네기멜론대학에서 조금 했었다"고 말했다.
1년 뒤인 93년에는 도심 자율주행에 도전했고, 95년에는 비오는 날 시속 100km로 고속도로 자율주행까지 했다고.
한민홍 자기님은 "95년 학회에서 발표할 때 '아내분이 이 미친 짓 하는 거 아세요?' '보험금 얼마나 신청해놓고 저 짓을 하는 거냐?'고 질문하더라"며 "그때 아무도 반응이 없었는데 프랑스 정부 관리가 와서 계약하자고 했다. 프랑스 초기 자율주행차는 한국이 전수했다. 벤츠와 폭스바겐에서도 기술을 배우러 왔다. 벤츠의 중앙연구소에서 연구원을 보내왔고, 폭스바겐에서 MOU를 제안했지만 거절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거절한 이유에 대해 "우리가 개발했는데, 내가 봤을 때 얻을 게 별로 없을 것 같았다. 우리가 개발한 기술이라서 국내에 지켜야 될 것 같았다. 거기에 대한 후회는 없다"며 소신을 드러냈다.
유재석은 "우리가 30년 넘게 했는데 한국의 자율주행은 세계적인 수준이냐?"고 물었고, 한민홍 자기님 "핵심적인 질문이다. 프랑스, 독일이 기술을 배워갈 때 한국의 분위기는 '기술은 수입하면 되지 뭘 개발해'라고 했다. 기업뿐만 아니라 공무원들조차 미래에 대한 다가올 기술에 대한 예측이 전혀 없었다. 결국 중국과 소련한테 추월당하고, 지금 이 나라 저 나라 기웃거리면서 기술 좀 어떻게 얻어볼 수 있을까 하는 행위는 안 해도 됐을 것"이라며 서포트를 전혀 받을 수 없었던 현실에 안타까워했다. 
덱스터 스튜디오 강종익 대표는 대한민국 1세대 VFX(시각효과) 전문가로, 영화 '승리호' '신과 함께' '기생충' '미스터 고' 등의 작품에 참여했다. 
강종익 대표는 "할리우드의 기술이 10이라면, 우리나라 기술은 8정도라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기생충'에도 CG가 들어가냐?"는 질문에 강종익 대표는 "'기생충에 뭐가 들어갈 게 있지?' 하겠지만 주인공 집이 있다. 굉장히 잘사는 2층 집도 전부 CG로 올렸다. 원래 2층 집이 없고, 하늘도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조세호는 '기생충'의 CG 전후 비교샷이 공개했고, 유재석은 "성북동이나 평창동 이런 데 실제로 부잣집이 있는 줄 알았다"며 크게 놀랐다. 강종익 대표는 "2층을 실제로 만들면 비용이 많이 들어서 CG로 만들었다"고 했다. 
/ hsjssu@osen.co.kr
[사진] '유퀴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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