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후광 기자] 오재일, 최주환의 공백을 박건우가 메우는 것일까. 중심타자로 변신한 그가 연일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두산 타선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이에 스프링캠프 초반 호세 페르난데스-김재환-박건우 순의 1차 중심타선 개편 방안이 발표됐다. 2번에서 2년 연속 최다안타를 때려낸 페르난데스가 3번으로 이동하며 전력 약화가 불가피했던 상황. 다행히 3월 장타력을 갖춘 양석환이 트레이드로 합류하며 페르난데스가 다시 2번으로 가고 박건우-김재환-양석환이 중심을 이루는 타선이 최종 낙점됐다 . 그럼에도 작년보다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테이블세터에서 중심타선으로 둥지를 옮긴 박건우가 초반 호쾌한 스윙으로 떠난 이들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4일 KIA와의 개막전에서 1-1로 맞선 8회 역전 스리런포를 쏘아 올리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그는 6일 삼성을 만나 1-0으로 앞선 4회 백정현의 초구 가운데로 몰린 직구를 좌월 솔로홈런으로 연결하며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시범경기부터 박건우의 타격감을 주목한 김태형 감독은 손목 힘을 활용한 임팩트 있는 타격을 비결로 꼽았다. 김 감독은 “순간적인 타구 스피드는 팀 내 가장 좋다. 손목 힘이 참 좋은 선수”라며 “4일 홈런도 원래 평소 같았으면 밀렸겠지만, 타격감이 좋기 때문에 안으로 들어온 것”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박건우 또한 기존 리드오프보다는 중심타선이 심리적으로 훨씬 편하다. 4일 결승홈런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3번이 1번보다 편하다”라고 읏으며 “3번으로 나가면 선발투수가 던지는 걸 미리 볼 수 있다. 페르난데스 뒤에 나와 병살타 확률이 높아진 건 있지만, 타순은 원래 뒤로 갈수록 편해진다”고 지금의 위치를 마음에 들어 했다.
박건우의 홈런 커리어하이는 지난 2016년과 2017년 20개였다. 2017년은 20-20 클럽에 가입하며 호타준족 반열에 올라선 뜻 깊은 한해. 그런데 올해는 그 때보다 출발이 훨씬 좋다. 2016년은 개막 후 24경기 만에, 2017년은 19경기 만에 첫 홈런이 나왔다. 개막과 함께 장타력을 마음껏 뽐내고 있는 박건우가 올해는 몇 개의 홈런을 때려낼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