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야드의 낭만' 일류첸코 친정에 멀티골-포항 팬 '응원 걸개+박수 갈채' [오!쎈 포항]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1.04.06 20: 50

일류첸코가 친정팀 포항을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포항 팬들은 응원 걸개와 박수 갈채로 일류첸코의 스틸야드 방문을 반겼다. 
전북 현대가 6일 오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8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일류첸코가 전 소속팀을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리며 리그 득점 선두(7골) 자리를 굳게 지켰다. 포항은 후반 막판 임상협의 추격골에도 패배를 막지 못했다.
전북은 승리를 다시 추가하며 시즌 개막 후 무패 행진(6승 2무)으로 선두 달렸고, 가장 먼저 승점 20 고지를 점했다. 반면 포항은 최근 6경기 2무 4패의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날 경기는 포항 출신 전북 선수들의 활약 여부로 관심을 모았다. 특히 포항에서 1시즌 반 동안 활약하며 리그 28골(2019시즌 9골, 2020시즌 19골)을 터뜨리며 정상급 공격수로 거듭난 일류첸코가 있다. 
일류첸코는 2021시즌을 앞두고 포항을 떠나 전북으로 이적했다. 개막 초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지만 어느덧 전북에서 적응을 마쳤다. 지난 수원 삼성전까지 5골 1도움으로 득점 단독 선두에 자리했다. 
일류첸코는 수원을 상대로 교체 출전하며 체력을 안배했기에 포항전 선발 출전이 유력했다. 경기 선발 명단에 일류첸코가 포함됐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같이 지냈던 선수들과 적으로 만나야 해서 씁쓸하지만 잘 하고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스틸야드에서 많이 뛰어서 익숙할 것이다”라며 미묘한 감정을 전했다. 
일류첸코는 전반부터 폭발했다. 11분 만에 첫 번째 슈팅을 때리며 골문을 위협했고, 33분 골문을 열었다. 이용의 프리킥으로 연결된 공이 류재문의 머리로 향했다. 류재문이 머리로 내준 공을 일류첸코가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일류첸코는 득점 직후 양 손을 들며 시즌 6호골의 기쁨을 잠시 숨겼다. 골문 뒤로 자리한 포항 팬들을 위해 세리머니를 자제했다. 포항 팬들 역시 이적 후 처음으로 스틸야드에 방문한 일류첸코를 향해 뜨거운 발수 갈채를 보냈다. 
일류첸코의 득점은 후반에도 나왔다. 후반 9분 한교원의 패스를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었다. 일류첸코는 시즌 7호골로 득점 순위 최상단을 굳게 지켰다. 일류첸코는 후반 36분 구스타보와 교체될 때는 경기장의 포항 팬들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를 건넸다.
킥오프 전 포항 팬들은 일류첸코를 위한 선물을 준비했다. 홈 서포터석 중앙부에 독일어가 적힌 걸개가 걸렸다. 최근 선수 영입 관련해 전북을 향한 비방 걸개가 문제가 됐지만 포항 팬들은 달랐다. 포항 팬들이 준비한 걸개는 일류첸코를 향한 메시지다.
[사진] 포항 제공
포항 관계자에 따르면 걸개 내용은 “일류첸코, 포항의 영광. 높이 날아올라라((ILJUTCENKO! der RUHM ron Pohang! Flieg noch höher!!)”라는 의미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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